월요일, 일주일 만에 미술학원에 갔다. 원래는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로 했었는데 독서모임 중 한 분이 나와 함께 미술학원에 다니게 되어 수채화를 그렸다. 내심 수채화를 하고 싶었던 터라 나는 더 좋았다. 게다가 오랜 시간 그림을 그려 오신 분과 함께라니 설렘이 가득했다.
우리는 선생님의 수채화 그림들 중 마음에 드는 걸 골랐다. 그 선생님은 석류를 나는 이름 모를 꽃을 골랐다.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꽃이었다. 보라 꽃을 내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되긴 했지만 못하니 배우러 온 거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선생님과 그림 그리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원래 혼자 학원 선생님과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았고, 또 다른 분의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고 서로 배우며 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았다. 저번에는 한 시간에 하나씩 그렸는데 이번에는 두 시간 내내 그림을 그렸다. 선생님이 천천히 그리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지만 꽃잎과 나뭇잎이 많아 오래 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급히 마무리를 하고 같이 간 선생님과 근처에서 간단한 김밥을 먹었다. 다음 주는 일정 있으셔서 그다음 주에 또 함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