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도장에 시간 맞춰 도착했다. 아이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스트레칭과 체조를 얼른 마치고 고려 품새를 시작하는 아이들에 합류했다. 사범님도 계셨고, 관장님이 지도해 주셨다.
아이들 뒤에서 고려를 하는데 전보다 조금 잘 되는 느낌이었다. 거듭차기나 옆차기 후 흔들림이 줄었다. 여전히 높이는 낮았지만. 그런데 문제는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할 때마다 체력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저녁에 오랜만에 시킨 닭강정에 밥을 욱여넣자마자 달려와서일까, 아니면 여름이라서,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이유는 모르지만 대여섯 번 반복할 때부터는 헉헉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보니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대단한 체력이다. 아이들은 매일 태권도를 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방학에는 오전에도 운동한다. 아이들의 끈기와 인내심을 본받아야할 것 같다.
고려 품새를 반복한 후에는 각자 해야 할 유급자 품새를 연습했다. 나는 태극 5장이어서 쉬엄쉬엄 연습했다. 이제 한 번만 해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래도 거의 10번 가까이 연습한 것 같다. 마지막에는 체력단련을 했다. 팔 굽혀 펴기와 바닥에 몸 붙였다 팔로 일어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할 만했는데 그 후 바로 플랭크를 하니 어깨가 아파서 중간에 계속 무릎을 대었다. 땀범벅에 기진맥진했지만 보람 있는 연습이었다.
8월 30일 있을 ‘태권-도 원 챔피언십’은 ‘WT태권도와 ITF 태권도의 만남’이라는 의미 있는 대회이다. 선수 반 아이들 중 선수로 등록된 아이들은 참여할 수 없는 아마추어 대회이다.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아이들과 내가 나가게 된다. 작년에 참가했을 때 언니 둘을 만나 너무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올해도 간다. 이번에도 두 분이 참가 예정이라고 하여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