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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준비 - 태권도 390회 차

by Kelly

금요일, 도장에 시간 맞춰 도착했다. 아이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들을 연습하고 있었다. 스트레칭과 체조를 얼른 마치고 고려 품새를 시작하는 아이들에 합류했다. 사범님도 계셨고, 관장님이 지도해 주셨다.


아이들 뒤에서 고려를 하는데 전보다 조금 잘 되는 느낌이었다. 거듭차기나 옆차기 후 흔들림이 줄었다. 여전히 높이는 낮았지만. 그런데 문제는 계속 반복하다 보니 할 때마다 체력이 뚝뚝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저녁에 오랜만에 시킨 닭강정에 밥을 욱여넣자마자 달려와서일까, 아니면 여름이라서, 아니면 체력이 떨어져서? 이유는 모르지만 대여섯 번 반복할 때부터는 헉헉대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보니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대단한 체력이다. 아이들은 매일 태권도를 하고 주말에도 나오고, 방학에는 오전에도 운동한다. 아이들의 끈기와 인내심을 본받아야할 것 같다.


고려 품새를 반복한 후에는 각자 해야 할 유급자 품새를 연습했다. 나는 태극 5장이어서 쉬엄쉬엄 연습했다. 이제 한 번만 해도 숨이 차고 다리에 힘이 빠졌다. 그래도 거의 10번 가까이 연습한 것 같다. 마지막에는 체력단련을 했다. 팔 굽혀 펴기와 바닥에 몸 붙였다 팔로 일어나는 것까지는 그런대로 할 만했는데 그 후 바로 플랭크를 하니 어깨가 아파서 중간에 계속 무릎을 대었다. 땀범벅에 기진맥진했지만 보람 있는 연습이었다.


8월 30일 있을 ‘태권-도 원 챔피언십’은 ‘WT태권도와 ITF 태권도의 만남’이라는 의미 있는 대회이다. 선수 반 아이들 중 선수로 등록된 아이들은 참여할 수 없는 아마추어 대회이다.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아이들과 내가 나가게 된다. 작년에 참가했을 때 언니 둘을 만나 너무 행복했던 기억 때문에 올해도 간다. 이번에도 두 분이 참가 예정이라고 하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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