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 갈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관장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성인반 체험 오시는 분이 있다는 것이다. 저번에 오셨던 분들이 등록 안 하셔서 실망했던 차라 이번에도 그럴까 봐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다. 도장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각자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고 있었다.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창틀을 잡고 여러 발차기를 하고 있을 때 체험 오신 분이 들어왔다. 대학생이고, 합기도 3단에 주짓수까지 했다고 한다. 태권도는 처음이라고 하시는데 곁눈질로 보니 다리 찢기도, 발차기도 너무 잘하셨다. 아이들과 수업하는 날, 게다가 토요일 대회를 앞두고 품새 다듬기에 여념이 없는 날 오셔서 그분은 중학교 남학생들과 함께 뒤쪽에서 사범님이 수업을 따로 했다.
나는 고려를 부분 동작부터 다시 아이들과 함께 했다. 틀리는 아이들이 있을 때마다 관장님이 개인적으로 지도해 주셨다. 나는 발차기 전 발을 먼저 한 번 디디는 것을 하지 않도록 말씀하셨다. 2중 동작으로 0.1점 감점되는데 나도 모르게 계속하고 있었다. 3 단락의 옆차기는 제법 잘 되는데 1 단락의 거듭차기가 아직도 잘 안 된다. 그 외에는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다. 여러 번 반복했지만 선풍기 옆에 있었더니 죽을 것 같진 않았다.
체험 오신 분이 계속하시게 되고, 다른 분들도 더 오셔서 성인반이 따로 수업을 하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이제 연연하지 않는다. 누가 있든 없든 나의 태권도는 계속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