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어 목요일에 태권도에 갔다. 다음 주도 추석으로 많이 빠질 예정이라 허리가 아직 정상이 아닌데도 그냥 갔다. 낮에 침을 맞을 걸 그랬나 보다. 계속 아프면 침을 한 번 맞으러 가야겠다.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데 발차기할 때 마음껏 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을 때 아이들 쉬는 시간이 되었다. 봉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다섯 번 혹은 열 번씩 반복했다. 한 달 후 아주 중요한 대회를 앞둔 선수 등록된 아이들은 품새 연습을 했고, 나와 남자아이 셋은 발차기 연습을 했다. 중학생 친구가 계속 미트를 잡겠다고 해서 고맙긴 한데 미안했다. 내가 한 번씩 바꿔서 잡았다.
오랜만에 돌려차기를 줄 서서 4분 정도 찼다. 계속 4분을 기준으로 동작을 바꿔 가며 뒤 후려차기, 돌개차기를 했다. 오랜만에 발차기만 계속 하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직 뒤 후려차기 할 때 다리를 뻗는 게 안 되고, 돌개차기도 전보다는 잘 되지만 아직 어색하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나아지는 느낌은 있다.
어느새 시간이 다 되었다. 발차기는 품새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다. 우리는 스쾃, 런지, 누워서 다리를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하는 것을 스스로 숫자를 세어 가며 했다. 나는 허리가 아픈 관계로 스쾃 40, 런지 20, 안에서 밖으로는 엉망인 자세로 5~10번쯤 했다. 추석 연휴 일주일 동안 운동을 쉬면 괜찮아질지 모르겠다. 인도네시아 가기 전 침을 맞아서인지 여행 동안 더위와 노동에도 한 번도 아프지 않아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오자마자 하루 종일 안 맞는 의자에 앉아 있다가 다시 통증이 시작되었다. 빨리 낫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