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에 도착하니 여자 아이들이 넷, 남자아이 한 명이 밴드를 발에 끼고 옆차기를 하고 있었다. 조용한 남학생과 한없이 밝은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멤버는 처음이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이들은 중간중간 웃음 폭탄을 터뜨렸고 나도 아이들 덕분에 재미있게 운동했다.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아이들 옆에서 창틀 잡고 발차기를 했다. 반환점 돌며 고려 1, 3 단락의 발차기를 반복했다. 이전보다 흔들림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 높이가 낮다. 관장님은 높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높이 찼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180도 위로 찬다.
5분 쉬는 동안 나는 다리 찢기를 했고 여자 아이들은 컴퓨터 일을 하는 사범님 머리를 붙잡고 고무줄로 묶고 있었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사범님이 윗머리를 세 갈래로 묶은 채 나와 아이들과 엄청 웃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풀지 않고 계셨다. 너무 잘 어울리셨다.
고려 1 단락과 3 단락을 좌우 10번씩 반복한 후 고려를 네 번 쭉 했다. 아이들의 웃음은 잠깐 멈췄다가 계속되었다. 한 번씩은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과 조금 더 친해진 느낌이다.
마지막에는 저번에 했던 누워서 상대방 다리를 잡고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한 다음 양 옆으로도 왔다 갔다 했다. 것을 했다. 저번에는 오랜만에 윗몸일으키기 10번을 해서인지 다음 날부터 배 근육이 엄청 당겼던 터라 옆으로까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아래위로 10번은 가능했다. 옆으로도 10번 한 후 다시 아래 위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10번을 더 했다. 다 하고 나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