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대회 이후 일주일 만에 도장에 갔다. 너무 오랜만에 가는 느낌이었다. 도착하니 사범님과 아이들 7명이 반환점 돌며 단락별 연습 중이었다. 낮에 계속 앉아만 있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아프지 않았던 허리가 살짝 아프다가 오른쪽 엉덩이 부분이 또 당겼다. 컴퓨터 의자를 바꿔야 할 것 같다. 다리 찢기와 앞차기할 때 조금 불편했지만 참을 만했다.
혼자 체조와 다리 찢기를 하고 창틀을 잡고 발차기 연습을 했다. 오른발 왼발 각각 다섯 번씩 앞차기, 옆차기, 거듭 차기를 반복했다. 아이들이 잠깐 쉬는 동안 뒤 후려차기와 돌개차기도 조금 해 보았다. 일주일을 쉬어서인지 몸이 조금 뻣뻣해진 느낌이었다.
아이들이 품새 대형으로 섰다. 나는 맨 뒤에 서서 태극 5장부터 태백까지 두세 번씩 반복했다. 태극 8장을 오랜만에 해서인지 조금 헷갈렸고, 의외로 금강은 기억이 잘 났다. 태백은 제대로 배우지 않은 데다가 안 한 지 너무 오래되어 아이들을 보면서도 엉터리로 했다. 마지막 태극 4장을 할 때도 몇 번 틀렸다. 아무리 외워도 시간이 지나면 잊기 마련인 품새는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해야 하나 보다. 품새를 할 때 호흡을 같이해야 동작이 절도 있다는 걸 사범님께 다시 들으며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저번 대회 때 ITF 선수들이 “츳, 츳” 하며 숨을 크게 내뱉던 게 생각났다.
둘씩 짝을 지어 복근운동을 했다. 나는 중학교 여학생과 짝이 되었다. 윗몸일으키기 30개와 다리 사이에 머리를 넣어 상대의 다리를 손으로 잡은 채 두 다리를 뻗은 채 올렸다 내리는 것을 20개 하라고 하셨다. 여중생은 모두 다 했지만 나는 윗몸일으키기를 10개만 했다. 그나마도 원래 정말 못했는데 10개라도 한 게 신기했다. 다리 올리는 건 생각보다 쉬웠다. 오랜만이라 너무 과하게는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