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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Sep 20. 2024

품새 반복 - 태권도 398회 차

야간 비행기를 타기 전 태권도에 갔다. 명절 연휴로 오래 쉬어서 빠질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앉아 관장님의 말씀을 듣고 있어 그 사이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했다. 낮에 침을 맞아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오랜만에 뵙는 관장님 혼자  수업을 하셨다. 아이들 중 아픈 아이들이 있는 모양이다. 여중생은 몇 달 전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 더 심해졌나 보다. 내가 침 맞고 허리 나은 이야기를 해줄까? 아이들도 침을 맞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옆차기 할 때마다 아프다고 한다. 너무 잘하는 선수인데 부상으로 태권도 선수 생활을 못하게 되는 건 아닌지 내가 다 걱정이 되었다.


오래 쉬어 발차기를 많이 하면 별로 안 좋을 것 같다고 품새를 하자고 하셨다. 태극 4장부터 각 세 번씩 처음에는 관장님의 구령에 맞춰 천천히, 다음은 구령 없이 빠르게 했다. 각 품새 사이는 20초의 간격을 두었다. 4장 다음에는 5장, 태백, 6장, 7장, 금강, 고려를 했다. 그것만 했는데도 시간이 다 지나갔다. 오랜만에 하니 더 잘 되는 느낌이었다. 옆차기 높이가 더 낮아진 것 같긴 하지만. 금강 막기 할 때 흔들림이 확연히 줄었다. 태백은 동작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 엉터리로 했을지 모른다. 이렇게 품새를 늘 반복하니 나 같은 기억력 무딘 사람도 이만큼이나마 기억을 한다.


원래는 체력 훈련을 마지막으로 하고 나와야 하는데 샤워하고 공항 갈 게 걱정되어 조금 일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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