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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Sep 24. 2024

가을이다 - 태권도 399회 차

여독이 풀리지 않은 것 같지만 빠질 수 없어서 도장에 갔다. 낮에 침을 맞았는데도 아직 엉덩이 부분이 계속 아팠다. 스트레칭을 조심스럽게 하고, 기본 동작에 합류했다. 조금씩 몸을 움직이니 아프던 게 훨씬 덜했다. 계속 앉아있으면 아픈 증상이 더하다. 침을 연속해서 맞아야 하는데 좀 괜찮다고 안 갔더니 오래 가나 보다.


기본 동작을 아이들과 다 같이 했다. 처음 해 보는 동작이었다. 시선은 앞으로, 팔은 옆으로 오른쪽, 왼쪽 지르기 한 다음 앞지르기를 한다. 다시 하면 손이 바뀐다. 이렇게 계속 반복했다. 허리를 사용해야 하고 점점 빠르게 해야 했다. 팔 동작만 하는데도 땀이 나기 시작했다. 다음에는 앞, 뒤로 가면서 몸통막기 동작과 손날 치기를 했다. 일정한 모양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 바로 이어 팔 굽혀 펴기를 했는데 여독 때문인지 팔 동작 후 바로 해서인지 힘이 없어 무릎을 대고 했는데도 쉽지 않았다.


품새 대형으로 서서 4장과 금강, 5장과 고려를 했다. 아이들이 이번 시합에서 단체전에 나가는 모양이다. 개인전과는 다르게 속도를 함께 맞춰야 하고, 기합도 동시에 소리 내야 해서 어려울 것 같았다. 6학년 아이가 맨 앞에 섰다. 아이들은 선두를 보며 호흡을 맞춘다. 저마다의 속도가 있어 맞추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아이들이 열심히 했다. 관장님이 나를 보고 끝점에서 힘주는 게 안 된다고 하셨다. 원래 내가 자신 있어하는 부분인데 힘이 많이 달리는 날인가 보다. 팔 벌려 뛰기를 한 후 수업이 끝났다. 나오는데 바람이 시원했다.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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