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 태권도 400회 차
도장에 도착하니 아이들이 저번에 했던 옆과 앞지르기를 연습하고 있었다. 뒤에서 체조와 스트레칭을 했다. 아이들이 태백 품새를 시작해 합류하려고 했더니 사범님이 발차기부터 하자고 따로 지도해 주셨다. 창틀을 잡고 앞 뻗어 차기와 앞으로 들었다 바로 옆차기 하는 것을 10번씩 30번씩 앞으로 들었다 바로 발을 뒤로 들어 올리며 옆차기 하는 걸 계속 연습하면 옆차기 높이가 조금 더 높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좋은 운동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봉을 잡고 무릎을 올린 채 계속 높이 들었다 살짝 내렸다 하는 걸 서른 번씩 두 세트인가 하고 옆차기 상태로 다리를 든 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도 그 정도 했다. 침을 계속 맞고 있지만 허리가 전보다 많이 좋아져 동작에 무리가 없었다.
사범님과 태백을 하려고 했는데 관장님이 미트를 들고 오시더니 요즘 계속 품새만 하고 금요일 겨루기를 못하고 있으니 발차기 좀 하자고 하셨다. 돌려차기를 발 바꿔 가며 했고, 연속 돌려차기와 돌려차기 후 발 붙여 차기, 그리고 내려 차기 세 개의 동작을 연달아하는 것도 10번씩 했다. 몸이 뜨겁고 땀이 났다. 숨도 찼다. 오랜만에 제법 과격한 운동을 하니 뭔가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 좋았다.
마지막 체력 단련 때 팔운동을 많이 했다. 팔 굽혀 펴기 10번까진 괜찮았는데 바닥에 붙였다 팔로 일어나는 것과 플랭크는 힘들었다. 아이들은 2분을 버텼다. 정말 대단한 아이들이다. 나는 30초 정도 지난 후부터 계속 무릎을 대고 엎드렸다 하곤 하다가 마지막 30초는 그냥 앉아 있었다. 부끄럽긴 하지만 팔운동 후 플랭크는 정말 힘들다. 나는 어릴 때부터 팔 힘이 좀 약한 편인 것 같다.(체력장 연습할 때 포환 던지기도 정말 못했다.)
얼굴이 빨갰을 것이다. 오랜만에 실컷 운동한 느낌이다. 요즘 달리기를 조금씩 하기 시작해서 도장 마치고 뛸까 했는데 이번에는 안 뛰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