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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Sep 29. 2024

선인장과 오이 - 초록색 연습

2주 만에 그림을 그리러 갔다. 그동안 선생님이 새로운 샘플 그림들을 그려두신 걸 보았다. 우리 때문에 선생님이 숙제를 많이 하시는 것 같아 고맙기도 하고 죄송했다. 내가 인도네시아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고 강과 다리가 있는 그림을 그려 두셨다. 아직 미완성이긴 하나 강물 색깔 표현이 예뻐서 완성하시면 그려보고 싶다. 방콕에서 찍은 사진들도 공유해 드렸다. 전 사진에 비해 구도가 좋다고 하셨다. 요즘은 무엇을 볼 때 그림 그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이 배우시는 선생님은 올리브를, 나는 숙제로 해 간 석류와 풍경화를 조금 덧칠했다. 좋아하는 카페 입구를 그린 것인데 나무 표현이 너무 어렵기도 하고 그때 시간이 없어 급히 마무리하느라 미완성이었던 것이다. 붓 터치를 더할수록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소나무가 제대로 표현 안 된 것 같았다. 선생님 그림만 보고 그렸는데 실제 사진을 보면서 그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선생님이 그리신 선인장을 보고 그렸다. 초록색 표현이 아직 어려웠지만 물감이 마르기 전에 다른 색으로 그러데이션 하는 방법을 조금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선생님이 내신 색감을 내지 못한다. 집에 오자마자 찍어온 선생님 그림을 보고 가을 나뭇잎(상상)과 오이, 그리고 튤립 다발을 그렸다. 그림도 그릴수록 더 그리고 싶어지는 것 같다. 언젠가 스스로 나만의 그림을 그릴 날이 올까? 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그리며 실력을 쌓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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