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잘 있지도 않은 결혼식이 두 개가 있었다. 하나는 아이들 돌봐 주시던 분의 아드님 결혼이고, 다른 하나는 사촌 언니의 딸 결혼식이었다.
일찍 출발한다는 게 조금 여유 있게 갔더니 차가 어마어마하게 막혀 결혼식 끝에 도착했다. 예식장에 주차 자리도 없어 멀리 있는 주차장에 겨우 대고 들어가느라 신랑 신부만 남아 촬영 중에 들어가 아드님 얼굴만 보고 식당으로 갔다. 혼자 먹기 쑥스러웠으나 아침을 먹었는데도 배가 너무 고파 접시에 음식을 담다가 부부를 만났다. 너무 반가웠으나 워낙 정신없고 바쁘셔서 몇 초간 인사한 후 다음에 제대로 다시 만나기로 하고 간단한 식사 후 서울로 출발했다.
두 시간 10분 걸린다던 길이 더 걸리는 바람에 결혼식 시작할 때 도착했다. 원래는 인사만 드리고 오려고 했으나 식 전에 못 뵈어 결혼식이 끝나기까지 기다려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부모님과 동생이 와 있어 같이 간단한 식사를 또 했다. 이렇게라도 부모님과 동생을 만나니 좋았다.
원래 4시부터는 가정교회 분들과 야외에서 고기와 새우를 구워 먹기로 했다. 남편만 먼저 가고 나는 결혼식 마친 후 출발하는 바람에 도착하니 이미 다 드시고 내 것만 남겨 두셔서 또 고기와 새우, 그리고 과일을 먹었다. 하루 종일 운전하고 먹은 느낌이다. 배가 너무 부르고 정신없었지만 하루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보람도 있었다. 저녁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맛있는 걸 먹고 이야기 나누고 기타 치며 노래하니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