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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 완벽함과 자기다움 - 조수용

by Kelly

멋진 책을 만났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책 디자인이 정말 예뻤다. 저자는 네이버 초록 검색창을 만들고 초록색 창을 가진 사옥을 디자인했으며 나눔 글꼴로 사회에 이바지하는 데 공헌한 사람이었다. 몸에 좋은 메뉴로 세련된 식당을 운영하고, 바다를 향해 침대를 배치한 호텔을 짓기도 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 뛰어난 감각을 지닌 분이다. 실용적인 가방을 만들고 소장 가치 있는 잡지를 발간하기도 한다. 이 책도 그 잡지사에서 만든 모양이다. 이런 분을 이제야 알았다니…….


한 블로그에서 이 책을 소개하고 있는 걸 보고 새학기에 맡게 된 교무 일을 잘해보고자 구입했다. 저자는 오너의 마음으로 고민을 하는 오너십을 가지라고 한다. 맡은 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모든 일을 10억 원짜리 의뢰처럼 여기면서 말이다. 자신의 취향에 타인에 대한 이해를 더한 것이 감각이라고도 하였다. 감각의 원천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사소한 일을 큰 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보았다. 이런 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대상을 탐색하는 것이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이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좋아해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감각이다. 그는 감각이 안정감과 연결된다고 하였다. 업에 진심인 사람들이 성실하게 노려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면 상대로 하여금 안정감을 갖게 한다.


감각은 순식간에 떠오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끊임없이 고민하고, 공부하고, 훈련해서 키워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148쪽)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식과 본질이다.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고, 본질을 꿰뚫는다면 우리는 모든 일을 잘 해낼 수 있다. 그는 감각적인 사람을 우리가 잊고 있던 본질을 다시 떠올리는 사람이라고 보았다.


저자는 브랜드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브랜드의 완성은 가격도, 디자인도 아닌 ‘철학’이라고 하였다.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의식 있는 소수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완벽함과 자기다움을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 그는 세 가지 마음가짐을 강조하였다. “첫째, 내가 맡은 모든 일은 중요하다. 둘째, 타인의 의견은 나를 향한 공격이 아니다. 셋째, 나는 보상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명심해야 할 말이다. 이런 자세로 늘 긍정적으로 일하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직업이나 전공의 벽을 허물기를 바란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런 존중과 신뢰가 자존감 있는 조직을 만드는 기본이라고 하였다.


이 책에는 밑줄 긋고 싶은 부분에 이미 밑줄을 그어둔 친절함이 담겨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알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이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의뢰인과 소비자의 마음을 늘 염두에 두고 일을 한다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것이라 믿는다. 책을 읽다가 구직 중인 아들에게 이 책을 보냈고, 책이 예쁘다며 내 책 편집자님께도 보내드렸다. 이분의 저서를 검색하니 먼저 쓴 책이 한 권 있어 바로 주문했다. 본받을 점이 참 많은 분이다.


* 목소리 리뷰

https://youtu.be/3SNqWCY54T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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