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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n 26. 2021

인뮤직, 예아리 박물관에서 행복한 연주

  영상으로만 보아 오던 예아리 박물관 연주에 처음으로 동참했다. 사실 그렇게 먼 줄 모르고 간다고 했었다. 오후 1시 반까지 모이는 거라 오전 시간 여유 있다 생각했는데 10시쯤 내비게이션을 보니 두 시간이 넘어 걸린다고 나오는 걸 보고 놀라 부랴부랴 출발했다. 가다 보니 사고가 났는지 구급차가 지나가고, 차는 가다 서다 하며 도착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서울을 통과하는 데만 한 시간 반,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또 한 시간 반이라는 생각에 여유 있게 나왔는데도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할까 걱정되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나자 시골 길이 나오면서 그 길을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자연과 함께한 집들이 예쁘고 시골 풍경이 고즈넉해 가는 길이 즐거웠다.


  시간 전에 도착하여 함께 마이크를 세팅하고, 리허설을 시작했다 15분 만에 좌석 예약이 다 찼다더니 관객 분들이 일찍 오셔서 리허설을 관람하셨다. 나는 이번에 원래 세 곡만 하는 거였는데 연주자 중 한 분이 오늘 생일이셔서 깜짝 축하로 앙코르 곡을 연주하기로 했다. 바이올린 선생님들 앞에서 혼자 바이올린 연주를.. 걱정되긴 했지만 선생님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커 선뜻 한다고 했다. 다행히 곡이 그리 어렵지 않아 주중에 짬짬이 연습을 했다.


  지난주에 맞췄을 때 조금 안 맞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오늘은 잘 맞았다. 영상으로만 보던 설요은 양은 실제로 보니 너무 예뻤고, 실력도 뛰어났다. 5분인가를 남겨놓고 리허설이 끝났다. 마지막에 앙코르 곡 연주할 때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이상하게 편안한 마음이었다. 잘하시는 분들과 함께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사실 선생님들 앞에서 혼자 바이올린을 한다는 게 쑥스러웠지만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무사히 연주를 마치고 처음 보는 누에 사진도 찍고 바로 출발했다. 돌아오는 길은 두 시간이 걸린다고 나왔는데 실제로는 세 시간 가까이 걸렸다. 역시 서울 통과하는데 가다 서다 했다. 그런데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또 함께하고 싶다. 좋은 분들과 함께 연주하는 게 행운이다.


* 연주 영상 *  출처: 인뮤직블로그

https://m.blog.naver.com/inmusic_blog/222411229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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