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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스퍼트 - 태권도 469회 차

by Kelly

월요일, 사범님이 둘이 시험 보듯 매트 위에서 해보자고 하셔서 부담을 가지고 도장으로 갔다. 미트 잡는 것과 발차기도 저번보다 익숙하고, 품새도 거의 외웠으나 중간에 갑자기 헷갈리거나 다른 동작을 할 때가 있어 걱정이다. 집중하지 않으면 어느새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S님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아이들 뒤에서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발차기를 했다. 처음 배우는 분이 오셨다. 흰 띠와 파란 도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나의 첫 태권도 시간이 생각났다. 나와 또래로 보이는 여성 분이셨다. 계속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틈 날 때마다 옆에 가서 태권도의 좋은 점을 역설했다.


20분부터 매트 위에서 실전처럼 해본다고 하셔서 품새를 얼른 4장부터 쭉 하다가 S님과 손기술과 발차기, 그리고 품새를 연습했다. 미트를 까는 동안 두근거렸다. 아이들이 모두 뒤쪽에 앉고 나와 S님이 올라갔다. 손기술, 발차기를 무사히 마치고 태극 7장과 금강을 했다. 학다리서기에서 흔들림이 조금 있었으나 틀리진 않고 잘 마쳤다. 마지막 이동하며 표적차기에서도 미트 잡는 걸 잊지 않았고, 발차기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만족스러운 건 없겠지만, 실수 없다는 것으로 실전에서도 이 정도만이라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플랭크로 마무리했다. 1분은 버틸만했는데 한 다리 들고 1분씩은 쉽지 않아서 중간에 다리를 바꾸기도 하고 잠깐 물을 먹고 오기도 했다. 집으로 가기 전에 늘 관장님 책장에 꽂혀있어 군침만 흘리던 태권도 교본을 빌려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고 수요일까지 드리겠다는 약속 후 데리고 왔다. 1권 태권도의 이해 부분이 너무 재미있었다. 2권 기본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품새와 겨루기는 사진이 주로 많았다. 품새를 태극 1장부터 천권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심지어 큐알로 영상을 바로 볼 수도 있었다. 겨루기와 호신술 역시 영상을 보면서 익히면 좋을 것 같아서 교본을 구입하고 싶어졌다. 관장님이 열심히 읽고, 코멘트를 적어두신 걸 보면서 존경심이 생겼다.


화요일은 오케스트라 연습으로 S님만, 수요일은 나만 도장에 갔다가 목요일에는 시험을 친다. S님은 오전에, 나는 오후에 칠 예정이라 오전에 잠깐 대수련장에서 뵐지도 모르겠다. 둘 다 꼭 합격하고 연수도 같이 받으면 좋겠다. 지난 주말 승단심사를 교수님까지 성인이 총 네 명이 되어 8시 40분 성인부가 부활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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