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사와 사토시
작년 9월 출판사로부터 첫 번째 책을 받아 재미있게 읽었다. 얼마 전 2편이 벌써 나았다는 이야기를 듣었다. 도서관에 다른 일로 갔다가 책이 꽂혀 있어 빌려왔다. 다른 책들보다 먼저 잡은 건 주말 낮 시간의 달콤함에 잘 어울렸기 때문일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직장도 그만두면서 외삼촌이 경영하는 도쿄 진보초의 모리사키 헌책방 2층에서 지냈던 다카코는 어느새 새로운 직장도 갖게 되고, 새 남자친구도 사귀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픈 날들, 헌책방의 다정한 책들의 위로에 기대었던 그녀는, 2편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기댈 언덕이 되어 준다.
악인이 나오지 않는 일본 소설의 특색을 그대로 가진 이 책에는 따스함과 인간미가 배어 있다. 위기에 처한 헌책방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다카코 덕분이었다. 상처와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사랑을 받은 만큼 나눠줄 수 있는 것처럼, 책에서 받은 위로와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따스함을 선물한다. 책을 읽으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만 굵은 사람이 되지 않기를...
그동안 책 수정과 스포츠지도사 시험 준비로 책을 오래 굶었다. 앞으로는 아무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책을 읽지 않으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도서관에서 잔뜩 빌려온 책들만큼 부자가 된 느낌이다. 그나저나 올해는 도쿄 진보초 헌책방 거리를 가보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