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태권도장 박람회

by Kelly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사장님이 준비하신 간단한 아침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저번과 달리 투숙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니 좋았다. 사장님이 숙소를 직접 지었다는 걸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옥학교를 수료하고 혼자 지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음식점으로 하다가 너무 바빠서 게스트하우스로 바꿨다고 한다. 책들을 수집한 계기도 재미있었다. 책을 가져오시는 분께 숙박 할인을 해 주셨단다. 거실을 가득 메운 책들이 운치를 더한다. 목공과 폐교에 관심 많은 님편이 이것저것 많이 여쭸다.


씻고 송암 스포츠타운 테니스장으로 향했다. 12, 13일 주말 동안 박람회가 있다. 10시에 손기술 강의 등록이 시작될 예정이라 늦지 않게 도착했다. 등록을 하고 남편과 박람회장을 한 바퀴 돈 후 손기술 강의하는 곳으호 갔다. 주변에서 시끌벅적한 행사들이 있어 작년보다 인원이 적었다. 시간이 갈수록 조금씩 많아지긴 했다. 성인반이 없어지면서 품새 선수 아이들과 수업을 하는 바람에 품새 연습을 주로 하고 손기술은 오랜만이어서 재미있었다. 전에 대회에 함께 나갔던 사범님과 짝이 되어 재미있게 운동을 했고 남편은 옆에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무척 더웠지만 즐거웠다. 마지막에는 신문지 격파를 했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다섯 번만에 찢었는데 복싱하는 남편이 한 번에 찢어서 놀라기도 했다.


수업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남편과 전시회장을 돌며 다시 구경을 하다가 무토 매장에서 옷에 무늬 찍는 걸 발견하고 한참을 골라 커플티를 찍고 나와 삼계탕을 먹었다. 작년에 혼자 갔다가 합석해서 먹은 돌담집이다. 나는 녹두 삼계탕을, 남편은 오골계 삼계탕을 먹었는데 오골계가 생각보다 까매서 놀랐다. 녹두 삼계탕이 맛있었다. 혼자였으면 다시 박람회장으로 가 태권도 공연도 보고 강의도 들었을 텐데 남편과 함께라 강이 보이는 메이슨이라는 카페에 앉았다. 반짝이는 강물과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케이블카, 달달한 케이크와 커피에 행복이 넘실댄다. 다시 오고 싶은 춘천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