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도장에 가니 교수님과 S님이 먼저 와 계셨다. 선수반 아이들 수업이 끝나고 춘천 대회에 나갈 아이들만 뒤쪽에 매트를 깔고 그 위에서 추가 연습을 시작했다. 우리는 앞쪽에서 수업을 시작했다.
세 명이 성인반으로 수업하는 건 처음이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 우리는 다리 찢기를 옆으로, 앞, 뒤로 한 후 둘씩 짝을 지어 몸풀기 게임을 했다. 같이 점프하며 손뼉 치기, 서서 한쪽 방향으로 몸을 틀어 손뼉 치기를 10번, 20번씩 했다. 등을 댄 채 팔짱을 끼고 등으로 업는 것도 했다.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잘 되었고, 업혔을 때 시원한 느낌이었다.
기본 막기 동작들을 연습했다. 앞쪽 공간이 짧아 앞굽이나 뒷굽이로 네댓 번 가면 뒤로 돌아야 했지만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바닥에 네모 마커를 깔고 셋이 한 줄로 서서 발차기를 했다. 앞차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사범님이 뒷걸음질하며 미트를 잡아 주셨다. 앞차기 후에는 돌려차기도 했다. 이번에 1단이 되어 검은띠를 처음 두르신 교수님이 생각보다 잘하셔서 놀랐다.
다음은 고려 품새 1 단락 앞부분(왼쪽)만 반복 연습했다. 교수님을 위한 수업이었지만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에는 띠를 옆으로 돌리고 엎드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걸 20초씩 두 번 했고, 플랭크도 30초 했다. 1분도 하는데 30초쯤이야 싶었다.
수업을 마치고 스포츠지도사 연수를 어디서 받는지 고민이라고 했더니 교수님이 중앙대가 잘 되어 있으니 오라고 하셨다. 사실 중앙대는 홈페이지에 안내가 아직 안 되어 있고, 나와있는 전화번호 둘이 하나는 꺼져 있고, 하나는 안 받아서 같이 시험 쳤던 사범님이 간다던 숭실대로 마음이 기울던 차였다. 교수님이 제자가 진행 중이니 연락하게 한다고 하셨는데 전화번호를 드리고 다시 찾아보니 숭실대 연수 후 현장실습이 집에서 멀지 않은 YMCA에서 있어 숭실대로 가게 될 것 같다. 내일 아침에 교수님께 메시지 드려야겠다.
새로 오신다던 남자분은 이번에도 안 오셨다. 비가 오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처음 운동 시작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니 그러려니 했다. 앞으로 우리끼리라도 즐겁게 운동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