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조금 늦게 도장에 도착했다. S님과 교수님이 먼저 와 계셨고, 아이들 수업이 막 끝나 있었다. 곧 대회가 있는지 세 명은 남아 뒤에서 매트를 깔고 품새 연습을 계속했고, 관장님이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오신 후에는 사범님이 아이들을 가르치시고, 우리는 관장님께 수업을 받았다.
그 사이 우리는 각자 스트레칭과 체조를 하고 발차기를 조금씩 연습하고 있었다. 금강 학다리서기 연습을 하고 있던 중 관장님이 바를 가져오라고 하셔서 노란 봉을 잡고 거듭차기 연습을 했다. 한 번은 무릎 높이로 차고 다시 다리를 접은 다음 높이 차야 한다. 나이가 있는 우리들은(내가 젤 어리다) 높이 차는 건 무리가 갈 수 있어 너무 높진 안지만 첫 발차기와는 구별되는 높이로 차라고 하셨다. 균형 잡기가 어려워 거듭차기를 깔끔하게 잘하기는 쉽지 않았다. 두 분도 어려워하시는 것 같았다. 음원에 맞춰 거듭차기를 양발 계속 연습했다. 지난 금요일에도 옆차기를 많이 해서 뒤쪽 다리 근육이 아팠던 게 이제야 풀어져가고 있었는데 거듭차기 연습을 하는 동안 그 부분이 아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글을 쓰는 화요일, 아무렇지도 않다. 무언가 근육이 단련된 모양이다.
거듭차기 후에는 한 줄로 서서 미트 발차기를 했다. 처음에는 한발 열 번씩, 다음에는 양발 스무 번씩 했다. 전부터 많이 하던 것이지만 오랜만에 하니 발등이 빨갛게 되고, 조금 아팠다. 그래도 이 정도쯤이야, 하며 열심히 했다. 익숙하지 않을 것 같은 교수님도 생각보다 잘하셔서 박수를 쳤다. 겨루기 선수 출신 S님은 감을 잡으신 후에는 아주 세고 빠르게 차셨다. 마지막에는 플랭크와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상체를 아래로 숙이는 걸 했다. 플랭크는 워낙 많이 해서 문제없었는데 무릎을 대고 상체를 숙이는 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셋이 같이 수업받으니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