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스포츠지도사 연수와 실습을 받느라 주말 없는 삶을 산 지 한 달째다. 개학을 하고 태권도 수업을 하면서 목을 평소보다 많이 쓴 건지 지난주 내내 목이 아프더니 금요일 밤에는 몸살과 오한이 있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퇴근하면서 병원에 들르는 건데, 괜찮아질 줄 알고 안 갔던 게 후회되었다. 토요일에는 오전 일정이 두 개나 있어 마치고 나니 기진맥진한 데다 몸살이 너무 심해서 바로 문을 연 병원을 찾아 급히 링거를 맞았다.
조금 나아진 듯하여 저녁에는 많이 걷고, 주일에는 실습도 다녀왔는데 밤에 다시 열이 나는 느낌이었다. 월요일 수업하는데 목이 어찌나 아픈지, 급기야 오후 수업 때는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다. 3시에 직원회의라 내가 진행을 해야 해서 너무 걱정이 되었다. 말을 하려는데 목 사이로 바람만 빠져나오는 느낌이었다.
계속 홀스를 먹고,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지고 있던 약도 먹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다. 드디어 회의 시간, 안녕하세요, 하는데 선생님들이 무슨 일이야, 하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원래는 월중행사와 부장회의 결과를 간단히 브리핑하려고 했던 건데, 새로 오신 선생님 소개를 교장선생님이, 실장님이 연수를 하시고 나는 오늘 공유해 드린 유인물로 대체하기로 하고, 교장선생님 말씀까지 마친 후 10분 만에 끝냈다.
교감선생님이 얼른 들어가서 쉬라고 하셔서 바로 조퇴를 하고 늘 가던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 검사했느냐고 물으셨다. 열이 안 떨어지면 하기로 했는데 열이 떨어져서 안 했다고 하니 무슨 일 하는 분인지 몰라서 그랬나 보다, 하시며 이미 사흘이 지나 정점을 지났으니 그냥 항생제로 치료하자고 하셨다. 4일간 전에 먹곤 하던 약한 항생제를 겸한 약을 받아왔다.
태권도는 안 가는 게 나을 것 같아 쉬겠다고 메시지 드리고, 남편과 만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 둘이 저녁만 간단히 먹고 들어와서 계속 잤다. 너무 많이 잤더니 새벽에 안 꾸던 꿈도 꾸었다. 아침에는 몸이 한결 거뜬하다. 목소리도 밤부터는 조금씩 나오더니 이제 괜찮아진 것 같다. 수업 동안 목을 아껴야겠다.
실로 오랜만에 감기다운 감기(코로나 아니면 독감이었을지도)에 걸렸다. 평소에 건강 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누적된 피로에는 당할 수 없나 보다. 이제 다음 주 토, 일요일이면 실습까지 모두 마치게 된다. 원래도 바빴지만 참으로 바쁘게 지낸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