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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고양학생 1000인 음악회

by Kelly

1000인 음악회의 태동 때부터 거르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2023년까지는 지원단으로, 작년부터는 연주자로 함께했다. 이번에는 스포츠 지도사 주말 연수와 실습으로 총연습에 한 번밖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따로 오케스트라 선생님들과 두 번 더 연습을 해서 무사히 연주를 할 수 있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무대가 좁을 정도로 많은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는 벅참은 직접 해보지 않은 이에게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다. 특히 위쪽에서 내려오는 아이들의 고운 목소리는 연주하는 우리들에게까지 큰 감동을 주었다.


4학년 아이들이 현장체험학습이라 아침에 배웅을 하고, 11시에 학교를 나왔다. 도착하니 이미 의자 세팅이 끝나 있어 대기실로 내려갔다. 상기된 선생님들과 하하 호호 웃으며 설레는 연주회를 기다렸다. 리허설 때 시간이 너무 짧은 데다가 잘 맞지 않아 갑자기 덜컥 걱정이 되었다. 보러 오시는 분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작년에는 아이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주를 했어서 의상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온 것도 염려되었다. 굽 있는 신발을 신을 걸, 다른 바지를 입을 걸 싶었다.


국악과 예고 팀 연주가 끝나고 2부 인터미션 때 우리는 무대로 미리 올라갔다. 의자 세팅이 덜 끝나 어수선했다. 불이 꺼지자 세상이 조용해졌다. 우리는 튜닝을 하고 지휘자를 기다렸다. 숨 막히는 첫 연주 글레디에이터가 끝나고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연주했다. 리허설 때 맞지 않던 부분들이 생각보다 잘 맞아 다행이었다. 마지막 아리랑 앙코르까지 끝나고 친한 선생님과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또 하나의 고개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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