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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옆차기 - 태권도 457회

by Kelly

월요일, 연수와 학년 식사가 있어 태권도에 늦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도복을 챙겼는데 딱 알맞게 끝이 나 시간에 맞춰 도장에 갔다. 수요일에도 없던 저녁 약속이 생겨 앞으로 연휴와 짧은 여행으로 10여 일 이상 도장에 못 갈 수도 있어 늦더라도 가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다행이다 싶었다.


아이들이 북적였고, 관장님, 사범님이 수업 중이셨다. 매트를 양쪽에 길게 깔고 그 위에서 단락별 반복 연습을 하고 있었다. 빈 틈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봉을 잡고 발차기를 조금 한 후 합류했다. 태극 6장의 돌려차기와 고려 1, 3 단락을 5분 정도의 간격으로 반복했다. 고려 1 단락 거듭차기는 늘 어렵고, 3 단락은 좀 낫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다시 흐트러진 모양이다. 1 단락에서는 몸이 계속 뒤로 젖혀지고, 3 단락에서는 어깨가 닫히는 게 문제였다. 어깨가 닫히면 옆차기가 아니라 뒤차기처럼 된다.


여름 지나고 에어컨을 끄고 수업하는 건 처음이어서 아이들 얼굴에 앞머리가 축축하게 들러붙어 있는 게 보였다. 나 역시 긴 옷이 땀 때문에 계속 붙었다. 덥긴 했지만 제대로운동하는 느낌도 있었다.


마지막에는 플랭크와 백플랭크(누워서 엉덩이를 드는 것), 그리고 등과 허리를 벽에 붙인 채 발을 옆으로 벌려 버티기를 했다. 다리가 너무 아파서 앞에 있던 밸런스 봉에 기대어도 보았다. 아이들이 오래 버티는 걸 보며 끝까지 버티긴 했으나 무릎이 90도까지 내려가진 않은 것 같다. 선수 반 아이들은 나보다 50분 일찍 훈련을 시작한다. 하루 거의 두 시간을 수련하는 아이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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