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를 마치고 도장에 갔더니 낯선 얼굴들이 앉아서 아이들의 수업을 관람하고 있었다. 프랑스에 오신 작가분과 통역자라고 하였다. 곧 책을 쓸 거라 자료 수집 차 오신 모양이다. 아이들 뒤에서 수업할 게 쑥스러워 인사만 하고 사무실 앞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나오더니 인터뷰를 해도 되느냐고 하셨다. 프랑스 아이가 외국에서 문화체험을 하는 만화류의 책을 쓴다고 했다.
태권도를 배우면서 경험한 개인적인 변화와 학교에서 아이들과 태권도 수업을 하면서 느낀 점을 묻고 답했다.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얻게 되는 게 있는지, 물어서 체력은 물론 정신 면에서 강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학교에서 보니 장난꾸러기들도 태권도를 많이 배우고 있었다. 배우면서 인내심이나 예의, 염치, 극기, 백절불굴의 정신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었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나는 큰 도움을 받았다. 바이올린 할 때 떨었던 게 없어진 걸 보니 자신감이 생긴 건 확실하고, 체력도 물론 좋아졌다. 얼마 전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다가 태권도와 같은 무술이 ADHD 아이들에게도 좋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품새를 외울 때 전두엽을 사용하게 되어 상대적으로 약한 전두엽이 발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뷰 덕분에 조금 늦게 운동을 시작했다. 인터뷰하신 분들 앞에서 몸풀기도 쑥스러웠지만 참고 했다. 조금 있으니 사범님이 오셔서 기본 동작을 같이 하고, 금강 품새를 했다. 몇 번 하니 수업이 끝나버렸다. 그 짧은 시간에도 땀이 났다. 금강은 처음에 할 때가 균형 잡기가 쉽고 계속할수록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흔들린다. 할수록 나아지는 게 아니라 힘이 빠지는 게 신기하다.
플랭크와 사이드플랭크, 팔 굽혀 펴기로 수업을 마치고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오늘의 작은 인터뷰가 좋은 책 탄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