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배에 참석하고 싶어서 수요일 시간을 옮겼다. 선수반 아이들이 7시 10분부터 시작해 내가 마치는 8시 40분까지 수업을 한다. 전에는 7시 50분에 가서 2부에 수업을 했는데 앞으로는 1부에 가기로 한 것이다. 처음으로 1부에 가면서 모르고 7시에 갔다. 10분부터라는 걸 가서야 알았다. 그런데 이미 한 명이 와 있었고, 속속 아이들이 들어와 스스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1부 참여는 처음이라 아는 아이들인데도 이상하게 모든 게 낯설었다.
조금 있으니 달리기를 시작했다. 맨 앞에서 달리는 아이가 이끄는 대로 달렸다. 나는 맨 뒤에서 따라갔는데 가다가 달리는 방법을 중간에 바꾸면 아이들이 "트위스트" 하면서 따라 말하고 같이 하는 것이다. 스스로 하는 아이들이 놀라웠다. 그간 관장님과 사범님이 지도한 덕분이다. 그 후에는 다리 찢기를 했다. 혼자서 옆, 앞, 뒤 모두 한 후 둘씩 짝이 되어 누운 아이의 다리를 눌러 주었다. 처음으로 보게 된 여대생과 서로 해주기가 민망해 우리는 각자 했다. ROTC라는 그 학생은 짧은 머리에 날렵해 보였다. 태권도 4단이라고 한다.
그 후에는 다 같이 기본 동작들을 양쪽, 앞뒤 반복하는 것을 했다. 예를 들면 7장 1 단락 첫 부분을 양쪽 번갈아 10번을 한다는 것이다. 고려 1 단락, 3 단락, 태극 8장 1 단락... 1부 마칠 때까지 했다. 10번을 반복할 때마다 기진맥진하고 근육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땀이 비 오듯 했다. 아이들이 잘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간이 되어 인사를 하고 나왔다. 대학생과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 게 아쉬웠지만 앞으로 또 기회가 있겠지. 교회에서 남편과 내가 가정교회(구역) 가장 총무가 되어 수요예배에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남편 혼자 가고 있었다.) 가면 설교도, 기도시간도 너무 좋다. 왜 진작 시간을 당길 생각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