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생체 합격자 모임

by Kelly

주말 동안 무척 바빴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그랑땡 같은 부침개를 부치고, 국을 끓이고, 상을 차려 11시에 가정교회를 했다. 우리 부부가 가장, 총무로 독립하고 처음 여는 시간이라 조금은 긴장되고, 어색했으나 전 가장님, 총무님만 안 계실 뿐, 워낙 좋은 멤버들이라 맛있게 식사하고,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가장인 남편이 생각보다 잘 이끌어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후에는 남은 음식을 싸 들고 부모님 댁으로 가서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주일은 예배 후 가정교회 가장, 총무 모임을 하고 바로 생활체육지도자 2급 구술, 실기 시험 때 만났던 세종공주님과 서울 사범님을 오랜만에 만나러 영등포로 갔다. 세종공주님이 사범 시험을 치러 올라온 날이어서 전부터 만나기로 계획했었다. 세종공주님은 도복을 입은 채로 예쁜 색색깔 양말을 들고 들어왔다. 우리는 두 개씩 골라 사진을 찍고 불고기를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카페를 찾아 내려갔다가 또 거기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말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너무 즐거운 시간, 다음에 또 갖기로 했다. 지역도 나이도 다르지만 태권도와 취미생활이 비슷한 우리 셋이 우연히 만난 게 신기하다. 주차비가 많이 나왔을까 봐 걱정했는데 영수증을 모두 찍으니 결국 1000원이었다. 서울사범님이 보내주었다. 밥은 각자 샀지만 커피는 내가, 양말은 세종공주님이, 주차비는 서울 사범님이 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우정을 다졌다.


금요일에는 연습을 깜박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 주말 내내 쉴 틈 없이 바빴으나 뭔가 마음이 가득 찬 느낌이 든다. 새로운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힘을 얻은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건망증 - 태권도 461회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