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무척 바빴다.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동그랑땡 같은 부침개를 부치고, 국을 끓이고, 상을 차려 11시에 가정교회를 했다. 우리 부부가 가장, 총무로 독립하고 처음 여는 시간이라 조금은 긴장되고, 어색했으나 전 가장님, 총무님만 안 계실 뿐, 워낙 좋은 멤버들이라 맛있게 식사하고,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가장인 남편이 생각보다 잘 이끌어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되었다. 오후에는 남은 음식을 싸 들고 부모님 댁으로 가서 이른 저녁을 먹고 왔다.
주일은 예배 후 가정교회 가장, 총무 모임을 하고 바로 생활체육지도자 2급 구술, 실기 시험 때 만났던 세종공주님과 서울 사범님을 오랜만에 만나러 영등포로 갔다. 세종공주님이 사범 시험을 치러 올라온 날이어서 전부터 만나기로 계획했었다. 세종공주님은 도복을 입은 채로 예쁜 색색깔 양말을 들고 들어왔다. 우리는 두 개씩 골라 사진을 찍고 불고기를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카페를 찾아 내려갔다가 또 거기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말이 끊임없이 이어졌고,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너무 즐거운 시간, 다음에 또 갖기로 했다. 지역도 나이도 다르지만 태권도와 취미생활이 비슷한 우리 셋이 우연히 만난 게 신기하다. 주차비가 많이 나왔을까 봐 걱정했는데 영수증을 모두 찍으니 결국 1000원이었다. 서울사범님이 보내주었다. 밥은 각자 샀지만 커피는 내가, 양말은 세종공주님이, 주차비는 서울 사범님이 냈다. 작은 것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며 우정을 다졌다.
금요일에는 연습을 깜박해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 주말 내내 쉴 틈 없이 바빴으나 뭔가 마음이 가득 찬 느낌이 든다. 새로운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힘을 얻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