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신호마다 걸려 조금 늦게 도착했다. 아이들 쉬는 시간이었다. 뒤에서 스트레칭과 발차기를 하고 금강부터 같이 했다. 선수들인데도 한 동작씩 자세히 설명을 들으며 한 다음 이어서 몇 번 더 했다. 내년 필수 품새가 금강이어서 좋은 기회였는데 균형 잡는 게 아직도 잘 안 된다. 특히 연습을 하면 할수록 힘이 빠져 점점 안 되는 게 절망적이다. 내년 승단심사 때는 힘을 아껴야 하려나 보다.
계속 품새를 할 줄 알았더니 갑자기 팔 굽혀 펴기와 다리 찢기를 했다. 팔 굽혀 펴기는 팔꿈치로 짚었다가 다시 손바닥으로 짚으며 한쪽 다리를 드는 건데 그냥 팔 굽혀 펴기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했다. 다리 찢기는 짝끼리 했는데 나는 벽에 대고 했다. 옆차기 상태에서 다리를 돌리는 걸 사범님이 도와주신 것 외에는 혼자 했다. 5년째인데도 한계가 있는지 평평하게는 안 된다. 내 평생에 1자로 찢을 날이 올까 궁금하다. 앞뒤로 할 때는 왼쪽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는지 몇 달 전부터 통증이 좀 있어 살살하고 있다.
도장 갈 때 너무 추워 덜덜 떨었는데 나올 때는 찬 바람이 시원했다. 그래도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위에 점퍼를 하나 더 입고 다녀야겠다. 여름에서 바로 겨울이 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