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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장

by Kelly

관장님이 몇 주 전 표창장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시며 공적조서 파일을 보내셨다. 뭘 한 게 있다고 상을 받는 것인지 의아해하며 적어 보내드렸다. 한 식당에서 시상을 한다고 식사를 하러 오라고 하셔서 토요일 낮에 들렀다. 무슨 옷을 입고 갈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상을 받는다고 하니 긴치마에 재킷을 입고 갔다. 추워서 오리털 파카를 걸쳤다가 주차장에서 벗으니 흰색 털이 재킷에 엄청 붙어 있어 내리자마자 엄청 털었다.


관장님이 입구에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연세 있으신 분들이 몇 분 이야기하다 안으로 들어가셨다. 갑자기 내가 와도 되는 자리인가 걱정이 되었다. 모르는 분들 틈에서 식사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관장님께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 도장 홍 사범님과 박람회 때 무료 손기술 수업에서 본 분들이 앉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하며 어색한 미소를 띠고 앉아 있었다. 알고 보니 상을 같이 받는 손기술 협회 분들이었다.


나는 협회 회원도 아닌데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으로 있다가 식이 시작되었고, 관장님이 사회를 하셨다. 내가 앞으로 나갔을 때 관장님이 소개를 하셨다. 쑥스러웠지만 모인 분들이 박수를 쳐 주셔서 감사하고 힘이 났다. 사진을 찍고 식사를 하며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마치고는 관장님의 제자였다는 분과 한참 서서 이야기를 했다. PAPS 관련하여 조사를 하셨다는 연구원이어서 교사를 만날 기회가 많았다며 나를 보고 반가웠다고 했다. 앞으로도 학교 체육을 위해 애써 주시라고 말씀드렸고, 학교 현장에서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좋은 일들이 생기는 모양이다. 앞으로도 재미있게 운동해야겠다. 별로 기여한 게 없는 것 같은 경기도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서도 앞으로 무언가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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