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띠 승급

태권도 40회 차

by Kelly

지난주에 승급심사를 하고 이번에 띠를 바꿔주실까 내심 기대를 하고 가긴 했지만 의외로 많은 분들이 오신 월요일에 바로 띠 교환식을 하실 줄은 몰랐다. 앞으로 나가면서 노란띠를 풀고 관장님이 파란 띠를 채워 주셨다. 초록 띠를 예상했는데 성인은 초록 띠를 건너뛰어 파란 띠를 한다고 하셨다. 노란띠는 두껍고 뻣뻣했는데 파란색은 부들부들하고 얇았다. 다들 손뼉 치며 축하해주셔서 쑥스럽지만 기분 좋았다.


9명. 태권도에 간 후 최다 인원이다. 화목반 두 분이 월요일에 오신 것이다. 화목반이 없어진 것일까? 북적이는 재미는 있지만 코로나 중이라 걱정되기도 했다. 스트레칭 후 둘씩 짝 지어 점프하며 손바닥 한 번, 두 번, 세 번 치기를 하고, 나중에는 발바닥을 마주친 후 앉았다 일어나는 것도 모두 열 번씩 했다. 나는 처음에 함께 시작했던 흰띠 선생님이랑 짝이었다. 그리고는 큰 직사각형 매트를 손에 잡고 발차기를 시작했다. 돌려차기 두 발 각 10번씩 서로 번갈아가며 여러 차례 하고, 발 바꿔 차기와 빠른 발 붙여 차기도 했다.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익숙해졌다. 짝을 바꾸면서 했는데 흰띠에 비해 검은띠는 발차기가 너무 세어 잘못 잡으면 그 충격이 머리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매트를 약간 기울이고 발이 날아올 때 팔에 힘을 주어 막아야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검은띠 중에도 새로 오신 3단 여자분과 중학생의 발차기가 가장 위력 있었다. 뒤에 줄을 선 채 자리를 돌면서 발차기를 할 때 그분들이 올 때마다 잔뜩 긴장하며 더 힘을 주었었다.


쉼 없이 발차기를 하며 땀을 흘린 다음 우리는 밸런스 바 위에 올라가 한쪽 발씩 서서 1분간 버텼다. 예전보다는 나았지만 그래도 균형을 잡는 게 쉽지 않았다. 뒤에는 한 발을 든 채 손을 바닥에 10번씩 대었다. 근육이 조금 더 아팠다. 그리고 밸런스 바를 이용해 앞발을 그 위에 올리고 런지를 했다. 원래 스무 번 하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나는 끝날 때까지 숫자 상관없이 계속했다. 런지는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팔 굽혀 펴기도 했다. 여자는 10번이라 하셨는데 그것 역시 서른 번 넘게 한 것 같다. 파란 띠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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