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벌려 뛰기

태권도 43회 차

by Kelly

월요일. 퇴근 후 밥을 먹고 잠깐 책 읽으며 졸다가 시간이 되어 태권도에 갔다. 수요일은 백신을 맞는 날이어서 이번 주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시간이었다. 사범님까지 대학생 두 명, 중학생 3명, 흰띠 선생님 그리고 나 이렇게 출석했고, 관장님은 팔 벌려 뛰기로 수업을 시작하셨다. 지금까지는 간단히 10회만 했다면 이번에는 한 명이 30회씩 6명이 돌아가며 세었으니 총 180회를 한 셈이다. 중간단계 없이 위로 들었다 내리는 동작이 하나다. 중간까지가 가장 힘들었고, 다섯 번째 차례였던 나는 가쁜 숨을 내쉬며 숫자를 세었다.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며 과거 UDT 병사들은 3000회 팔 벌려 뛰기 한 적도 있다며 처음부터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셨다. 3000번을 어떻게 했을까? 무릎과 발목의 충격이 대단했을 것 같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특수부대인가 보다.


이번에도 둘씩 짝을 지어 벽에 꼬리뼈를 붙이고 다리 찢기를 했다. 저번에 벽에 서서 할 때보다는 훨씬 쉬웠고, 덜 아팠다. 개구리 자세 위에 짝이 올라앉아 무게를 싣는 것도 많이 아프진 않았다. 다음에는 앞굽이 동작을 나눠서 다시 배웠다. 몸을 낮춘 채 앞으로 이동하는 것, 발 앞꿈치가 먼저 닿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셨고, 다음에는 앞굽이로 이동하며 지르기와 발차기도 계속 연습했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땀은 났다.


마지막으로 플랭크 1분을 한 다음 밸런스 바에 올라가 한 발로 중심 잡기를 1분씩 하고, 옆차기 자세로 버티기도 발 바꿔 가며 1분씩 했다. 아직 균형 감각이 좋지 못하다. 조금씩 나아지겠지. 수요일 백신 무사히 잘 맞고 금요일에는 출석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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