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45회 차
금요일, 처음 보는 수련생이 왔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아주 똘똘한 친구다. 원래는 성인반이라 중학생 이상만 오는 건데 아이가 학원을 얼마나 많이 다니는지 끝나면 밤 시간밖에 여유가 없어 왔다고 한다. 원래도 도장에 오래 다닌 친구여서 검은띠였고, 체구는 작지만 하는 것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너무 잘 따라 했다. 또래가 아닌 어른이나 중학생과 함께 한 소감이 어땠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올진 모르겠다. 그리고 화목반으로 알고 있던 3단 여성 분이 짝이 되었다. 오래 쉬어 발차기할 때 발이 많이 올라가진 않지만 파워는 정말 대단했다. 원래 짝을 했던 흰띠 선생님은 부상으로 오래 쉬다 다시 오셨는데 결국은 마지막 인사를 하고 단톡을 나가셨다. 이제 못 본다 생각하니 아쉬웠다.
관장님이 안 계시고 사범님이 수업을 하셨다. 스트레칭 후 사선 주춤서기 자세로 뜀뛰기를 하며 앞으로, 뒤로 이동하는 것을 했다. 이동하는 방향 쪽 발을 먼저 움직이고 다른 발이 따라 살짝 끌듯 움직이는 것인데 깔끔하게 되지 않고 내가 생각해도 절뚝절뚝 우스웠다. 초등생 앞에서 쑥스러웠다. 다음은 짝지어 발차기를 했다. 처음에는 돌려차기, 그리고 빠른 발 돌려차기와 나래차기까지 했다. 나래차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돌려차기를 양발 두 번 연속으로 하는 것이다. 찼던 발을 내리면서 바로 다른 발로 돌려차기.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이름도 멋진 나래차기를 내가 생각보다 잘했다. 사범님이 칭찬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발차기를 하는 동안 계속 제자리에서 뜀을 뛰고 있었기 때문에 숨이 차고 땀이 났다. 발차기가 모두 끝나고는 플랭크를 비롯한 복근 운동을 했다. 플랭크 1분 후 크런치를 했는데 팔을 쭉 뻗고 무릎을 세우고 누워 윗몸일으키기 시작 동작을 반복하는 것이다. 대신 어깨가 바닥에 닿으면 안 된다. 원래 세 세트 정도씩 해야 한다는데 초등생도 있고 훈련 끝이라 1세트만 했다. 다음에 했던 건 이름을 잊었다. 다섯 글자였던 것 같은데 열심히 외웠지만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어쨌든 팔을 바닥에 댄 채 누워서 어깨를 살짝 들고 다리 전체를 휙 올렸다. 서서히 내리는 것을 반복하는 동작이다. 대신 다리가 바닥에 닿으면 안 된다. 마지막은 트위스트라는 동작인데 상체를 45도 정도로 젖힌 채 앉아 팔을 오른쪽 왼쪽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상체를 꼬는 것이다. 옆구리 근육 운동이라 하셨다. 아침마다 누워서 하는 체조가 효과가 있는 것인지 배가 당기긴 했지만 복근 운동은 생각보다 쉬웠다. 이런 동작을 꾸준히 하면 배에 '왕'자가 생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