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2회 차
금요일 밤을 태권도장에서 보냈다. 도장에 들어가면서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세 명이나 있었던 것이다. 원래는 성인 반이라 중학생 이상만 있었는데 초등생이 하나씩 오더니 이번에는 2, 4, 5학년이 한 명씩 있었다. 5학년은 검은띠, 4학년은 초록띠, 2학년은 빨간 띠였다. 중학생 한 명, 늘 오는 아가씨, 나 이렇게 성인반 셋과 초등생 셋이 같이 수업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이들 틈에서 한다는 게 조금 쑥스럽고 어색했는데 스트레칭과 기본 동작 이후 발차기부터는 아이들과 나뉘어 사범님이 아이들을, 관장님이 성인반을 데리고 수업을 했다. 기본 동작은 앞굽이로 아래막기 하며 앞으로, 뒤돌아 다시 앞으로 반복 연습이었다. 2학년 꼬마 아가씨 기합 소리가 도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발차기는 플라스틱 스텝박스를 놓고 무릎 차기부터 앞차기, 돌려차기를 한 줄로 서서 계속 반복했다. 스텝박스를 놓고 하니 힘이 덜 들기는 했지만 익숙하지 않아 균형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둘이 번갈아가며 하는 게 아니라 셋이 줄 서서 하니 평소보다 숨차진 않았다. 나중에는 스텝박스에 발을 올려 돌려차기 한 후 올라가서 다른 발로 돌려차기 하는 연속동작 연습을 했다. 그러다 갑자기 발톱 부분에 통증이 있었는데 보니 발톱이 반이 떨어져 피가 나고 있었다. 급히 관장님께 밴드 있으시냐고 여쭸고, 반창고까지 두른 다음 다시 발차기를 시작했다. 사실 엄청 아프고 놀랐는데 내색하지 않았고 뒤로도 계속 연습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태극 3장을 성인반 셋이 같이 배웠다. 원래 검은띠지만 오래전에 딴 거라 태극 1장~8장이 가물가물하다고 했다. 사실 나 때문에 관장님이 3장을 가르쳐주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쨌든 저번에 사범님께 배운 앞부분부터 다시 차근차근 반복해서 알려주셨고, 몸통막기 동작까지 연습했다. 이제 뒷부분 동작은 몇 개 안 남았다. 곧 3장도 끝낼 수 있겠다. 다른 것보다 뒷굽이가 익숙하지 않았는데 조금 더 연습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오면서 관장님이 3단 아가씨 몸무게가 4킬로그램이나 빠졌다고 말씀하셨다. 태권도 다니며 다이어트 효과를 확실히 본 것이다. 나도 몸무게가 조금 빠진 것 같긴 하지만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수업 때마다 땀을 비 오듯 쏟던 아가씨에게 효과가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그동안 하다 그만두신 분들이 많은데 이분은 계속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관장님이 3개월이 고비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 보고는 3개월은 넘겼으니 고비는 넘긴 셈이라며 웃으셨다. 나는 단을 따는 게 목표이기 때문에 고비는 없다고 말씀드렸다. 부상 없이 앞으로도 재미있게 배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