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9회 차
오늘 낮에 태권도장 단체 대화방에 새로운 사범님이 오신다는 메시지가 떴다. 숙명여대 법학과를 졸업하신 분인데 원래 태권도를 하셨었는지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태권도를 기획하고 지도하던 분이라고 씌어 있었다. 원래 계시던 사범님이 그만두시는 건지 걱정되는 마음에 답을 하지 못했었다.
저녁에 도장에서 여쭤 보니 원래 사범님도 계속 계신다고 했다. 성인반 인원이 줄어 걱정되던 차에 그래도 원래 사범님이 그만두는 게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관장님이 내년 4월에 있을 국제 품새 대회 준비로 바빠지셔서 한 분을 더 고용하시는 게 아닌가 싶다. 도장도 활성화되었으며 좋겠다. 여성 사범님이라. 기대된다.
오늘은 사범님 두 분(관장님과 사범님)에 초등생, 중등생 그리고 나 수련생 세 명으로 거의 일대일 학습이었다. 줄넘기를 한 다음(오늘도 쌩쌩이 여덟 번 했다) 바로 글러브를 끼고 여섯 가지 손기술(반대, 바로, 두 번, 돌려, 치, 젖혀 지르기)을 1분씩 연습했다. 원래 한 동작을 1분간 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았다. 잠깐씩 쉬는 사이에 혼자 발차기 연습을 했다. 마지막에는 태극 3장을 반복 연습했다. 12월에 또 승급 심사가 있다고 하신다. 3장은 당연히 할 것이고 11월 동안 4장까지 배우게 될지 모르겠다.
초등 2학년 아가씨가 내가 정수기에서 작은 컵에 물 먹는 걸 유심히 보더니 다시 쓰려고 좁은 선반에 아슬아슬하게 세워놓은 옆에 자기가 먹은 컵을 나란히 붙여 올려둔 걸 보고 어찌나 귀여운지 혼자 웃음을 터뜨렸다. 어느 게 내 것일까 자세히 보니 소녀의 컵은 여기저기 구겨져 있었다. 발랄한 소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 귀여운데 딱 그녀 다운 행동이었다. 딸보다 어린 소녀랑 같이 수련하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