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더워

태권도 60회 차

by Kelly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시간. 돌아보니 오늘도 치열하게 살았다. 아이들과 우리끼리 작은 발표회를 하며 환호를 하고, 사진과 영상을 찍으며 바쁘게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회의에 참여하고 중학교 원서를 뽑았다. 요즘은 학년에서 의논할 게 많아 모임이 잦은 편인데 그래도 그 김에 서로의 얼굴을 보고 힘들 일을 나누고 웃음꽃을 피울 수 있어 좋기도 하다. 퇴근 시간이 지나 학교를 나오면서 반 아이들 이야기도 나누고, 집에 와서는 연주회 연습을 했다. 아이들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고(도복 바지를 입고) 어김없이 도장으로 향했다.


인원이 적을 줄 알았더니 화요일반 성인 분이 오셔서 성인 셋, 중학생 둘, 초등생 둘이 사범님과 수업을 했다. 관장님은 다른 일이 있어 안 나오셨다. 금요일은 겨루기 날이지만 코로나 단계가 올라간 이후 겨루기는 어려워서 오늘은 미트 발차기를 한다고 하셨다. 다음 주부터는 아마도 겨루기가 가능할 것이다.


수요일에 입은 티셔츠를 세탁하지 못해 긴 팔 도복에 속에 티셔츠까지 입었더니 발차기 몇 번에 또 땀이 나기 시작했다. 선풍기를 틀고 문을 열어도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땀이 계속 났다. 다음에는 필히 반팔 티를 입어야겠다. 내려 차기,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 찬 후 돌려차기와 빠른 발 붙여 차기, 그리고 나래차기를 했다. 빠른 발 붙여 찬 후 나래차기까지 하고 각자 단계에 맞는 품새를 연습했다. 나는 태극 3장을 다 배워서 복습을 했는데 땀이 계속 나고 숨이 차는데도 집에 가면 안 하게 될 것 같아 쉼 없이 했다.


앞에서 2학년 소녀가 얼굴 막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래 손을 이마 앞으로 올려야 하는데 위에 있는 손을 자꾸 이마로 올려 훈수를 두다 소녀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파란 띠가 초록 띠에게 훈수를 두다니.(도토리 키 재기) 참았어야 했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마디 한다는 게 소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든 것이다. 미안하기도 하고, 화내는 것마저 귀여워 크게 사과를 했다. 다음에 만나면 무한 칭찬을 해 사기를 올려 주어야겠다.


갈 때만 해도 너무 추웠는데 돌아오는 길 바람이 정말 시원하게 느껴졌다. 추운 날씨에도 비지땀을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래도 다음에는 반팔을 꼭 입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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