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오케스트라 공연 관람과 아래 돌려차기

태권도 63회 차

by Kelly

이번 학기는 정말 바쁘게 지나간다. 연주도 하고, 태권도도 주 3회 가고, 안 하던 오케스트라를 두 개나 시작했다. 욕심껏 출판사에서 책들을 받아 놓고 읽을 짬 내기가 쉽지 않고 바이올린 연습 시간도 부족하다. 그래서 요즘은 출근 전 한 시간 정도 스터디 카페에 들른다. 새벽에 다녀오는 것보다 일찍 챙겨 나서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오늘 아침에도 잠깐 스터디 카페에 들렀다가 수업을 재미있게 했다. 어제는 수업 후부터 퇴근까지 회의였는데 오늘은 회의가 없어 그나마 찬찬히 한 주간의 일을 마무리했다. 퇴근 후에는 가족들 식사를 챙기고 20분 바이올린 연습을 한 후 연주회장으로 향했다. 교사 오케스트라 지휘자님이 이끄시는 학생 윈드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기 위함이다. 그분과의 인연이 몇 년째인데 이번에야 처음으로 정기공연 관람을 갔다. 태권도가 있어 1부만 보고 나와야 했지만 그래도 꼭 가고 싶어 선택한 길이었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노래 두 곡을 밖에서 들어야 했다. 빵빵한 관악기의 울림이 문 밖까지 전해졌다.


세 번째 곡부턴 안에서 들었다. 윈드오케스트라의 공연은 처음 보았는데 번쩍이는 관악기의 거대한 사운드에 바로 압도되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뿜어내는 열기가 대단했다. 한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언제 이렇게 연습을 하신 것인지 미스터리다. 트롬본 소리가 그렇게 부드러운 걸 처음 알았다. 모두 멋지지만 특히 타악기 주자들의 활약이 대단했다. 곡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타악기 중 팀파니가 압도적이었는데 어찌나 열심히 흥에 겨워 치는지 눈길이 계속 머물렀다. 짧지 않은 곡들을 언제 이렇게 많이 준비했을까? 학생들도, 지휘자님도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인터미션 때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태권도 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초등생 두 명과 나 먼저 시작하고 중간에 중학생이 왔다. 줄넘기를 했는데 오늘도 쌩쌩이 8개가 최고여서 기록을 깨지는 못했다. 스트레칭 후 방패 모양 매트에 아래 돌려차기를 연습했다. 무릎과 골반 사이를 공격하는 발차기여서 디딤발을 구부려 몸을 낮춰야 한다. 나는 중학생과 짝이 되었는데 오른쪽 발은 엄청 센 데 비해 왼쪽 발이 약했다. 나는 반대로 오른쪽 발은 소리가 크게 안 나는데 왼쪽 발은 팡팡 소리가 나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관장님이 저번에도 한 번 말씀하셨던 ‘원래 내가 왼손 왼발잡이 일지 모른다’는 말이 떠올랐다. 왼발로 발차기할 때가 훨씬 안정적이다. 힘이 센 오른발이 디딤발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아래 돌려차기와 머리 돌려차기 연속 동작, 그리고 허리 돌려차기와 내려 차기 연속동작을 각 발 10회씩 연습한 후 밸런스 탭 균형 잡기로 수업을 마무리하셨다. 끝나고 2학년 소녀가 나에게 귓속말로 ‘아줌마라 부를 뻔했어요’라고 속삭였다. 그래서 내가 ‘아줌마라 불러도 돼요’ 했더니 몇 살이냐고 물었다. 마스크로 가리고 있으니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웠을까? 알고 보니 소녀의 엄마와 나이가 같았다. 그 말을 듣고 ‘우리 엄마는 왜 나를 이렇게 늦게 낳았지?’하고 투덜대는 게 어찌나 귀여운지. 딸 같은 소녀와 엄청 친해졌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부상 없이 꾸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