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

태권도 73회 차

by Kelly

월요일. 추운 날씨를 뚫고 도장으로 향했다. 들어가니 사범님, 관장님 빼곤 아무도 없었다. 체조를 하고 줄넘기를 하고 있는데 매니저 하시는 성인 한 분이 오셔서 반가웠다. 이번에도 쌩쌩이 여덟 개가 최고였다.


12월 승급심사에서 태극 4장을 본다고 하셔서 월요일 수업 내내 다리 찢기와 기본 발차기를 제외하고는 태극 4장 동작들을 계속 연습하고 마지막에 품새도 4장만 했다. 사범님도, 3단인 매니저도 나 때문에 태극 4장을 반복 연습했다고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에는 초등 2학년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일까? 못 본 지 오래되었다. 설마 성인 반이 나와 매니저 외에 아무도 없는 건 아니겠지? 중학생 한 명은 백신 맞아 못 온다더니 이번 주도 보이지 않으면 12월 쉬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다 혼자 남는 건 아닌지 정말 불안하다. 어쨌든 한 명이든 여러 명이든 나는 흔들림 없이 계속 다니겠지만 선생님 두 분에 학생 한 명 남을까 그게 걱정인 것이다.


어제는 늘 다니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로 갔는데 가다 보니 이 집으로 이사 오기 전 1년 반 정도 머물렀던 집에서 무척이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물론 그때는 아이들이 어려 더 바빴지만 그때부터 다녔으면 지금쯤 몇 단이 되어 있을까, 생각하니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바빠 한두 달 배우다 말았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은 때가 있나 보다. 주변에 수많은 집과 아파트가 있는데 성인을 위한 도장이 이곳에 있다는 걸 몰라서 못 오는 것일까? 나 혼자 배우는 것은 맞춤형이라 좋겠지만 코로나 와중에도 여럿이 함께 기합소리 내 가며 배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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