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72회 차
태권도장에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계단을 올라가다 트리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서인지 불금이어서인지 오늘은 새로운 초등생 한 명과 나 그리고 사범님 셋 뿐이었다. 엄청 추워서 롱 패딩을 입고 갔었는데 난방을 하고 있어 따뜻했다. 물론 스트레칭 후 바로 꺼야 했지만.
기본 발차기와 옆차기 그리고 품새를 한다고 하셨다. 어렸을 때 오래 달리기를 해도 땀을 잘 안 흘리던 내가 태권도를 하고는 땀을 엄청 흘리고 있다. 창문은 항상 내가 여는 것 같다. 워낙 추워져 조금만 열어도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서 좋았다. 시끄러운 소리가 새어나갈까 걱정되어서인지 사범님이 습관적으로 창문을 닫으셨다.
새로 온 초등생은 검은띠에 줄이 세 개가 있었고 38인가가 쓰여 있었다. 아마도 계속하다가 6개월 정도 쉬었는지 동작들이 기미하진 못했지만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누워서 옆차기 연습을 한 후 봉을 잡고 한 뒤 앞으로 나아가며 옆차기를 했다. 균형 잡기가 몹시 어려웠다. 태극 4장 중 가장 어려운 것이 옆차기다. 나에게. 12월 말 승급심사를 위해 태극 3, 4장을 계속했다. 3장은 오랜만에 하니 가물가물했는데 사범님이 알려주시니 생각이 났다.
수요일에 CCTV를 달았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신경이 쓰였다. 누군가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코로나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에 쓰인다고 하셨는데 왠지 자꾸 의식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올해가 한 달도 안 남았다니. 이번 12월은 설레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