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86회 차
수요일. 요즘은 늦지 않게 태권도장에 도착한다. 스트레칭을 하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사범님과 체조를 진행하고 관장님이 이어 수업을 하셨다. 인원은 성인 셋, 중학생 둘로 거의 일정하다. 관장님이 곧 있을 대회에 대해 안내하셨다. 올해 처음 생긴 것이고, 유단자는 물론 유급자도 참여 가능하다고 하셨다. 유단자의 분야는 품새 태극 4장과 6장이며 온라인으로 영상을 제출한다고 하셨다. 세 명의 유급자 중 참여 가능한 사람은 현재 나뿐이다. 다른 두 분은 흰띠여서 아직 태극 1장을 완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5장 중인데 6장을 해도 되는지 여쭸더니 일단 5장 건너뛰고 6장을 하자고 하셨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목표가 생긴 건 좋았다. 유단자인 중학생 두 명도 손기술과 발차기 부문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는 지르기 기본 동작을 먼저 연습했고, 이어 손기술도 세 가지(바로, 반대, 두 번 지르기)를 했다. 다음에 나와 중학생들은 태극 6장을 세 번 정도 관장님과 함께 했고, 새로 오신 두 분은 사범님과 함께 기본 동작들을 연습했다. 마지막에는 모두 한 줄로 서서 균형 잡기 훈련을 했다. 밸런스 바를 징검다리처럼 두 줄로 쭉 놓고 다른 쪽에는 스텝박스를 두셨다. 한 명씩 징검다리 건너듯 천천히 균형 잡기를 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 건넌 후에는 한 발로 스텝박스를 올랐다 내렸다 했다. 이 동작을 하다 사범님이 벌렁 넘어지셔서 깜짝 놀랐다. 스텝박스에 외발로 오르는 동작을 할 때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 코스는 양발로 스텝박스를 사이에 두고 올랐다 내렸다를 빠르게 20번 하는 순환운동이었다. 다른 건 괜찮은데 마지막 동작은 엄청 숨찼다. 세 세트를 하고 나니 숨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균형을 잡는 일은 겨루기는 물론 각종 운동에 모두 도움이 되는 중요한 훈련이라고 하셨다.
집에 오니 아까 배운 태극 6장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영상을 찾아보며 4장과 6장을 따로 연습해야겠다. 대회에 나가는 건 처음이고 영상으로 찍는 것도 처음이라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그래도 새로운 목표가 생긴 건 설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