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한 달

by Kelly

새 학기가 시작되고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온라인 수업 대신 대면 수업을 전면 실시하고 있는 것이 이전 두 해와 다른 점이고,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동안 아이들끼리 보낼 시간이 늘었다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일이다. 확진자가 끊임없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일주일씩 학교에 못 나오고 있지만 그것 빼고는 일상을 회복해 가고 있는 중이다. 올해도 너무 훌륭한 아이들 덕분에 하루하루 즐겁게 지내고 있다. 천진난만하고 동심을 가진 6학년 아이들이라는 점이 작년과 비슷하고, 친구를 돕는 것을 낙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말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들은 자신의 삶을 나누는 것에 대해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귀 기울이며 들을 정도로 아주 인기 있는 시간이다. 매주 금요일에 하는 칭찬 샤워도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데 단 하루이지만 자신이 온전히 주인공이 된다는 것에 흥분한다. 친구를 칭찬하는 일 자체가 즐겁다는 걸 깨닫는 것 같다. 올해도 학기별 한 번씩 작은 발표회를 하기로 했다. 1학기는 6월 17일로 정해 놓고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이번 주부터는 우쿨렐레와 칼림바를 가져와 쉬는 시간에 연습하고, 교실에 있는 낡은 전자피아노를 뚱땅거리기 시작했다. 의외로 너무 잘 치는 남자아이의 연주에 모두가 박수를 치고, 포핸즈 연습하는 아이들의 노력에 격려를 보내기도 했다. 생각보다 소리가 큰 우쿨렐레로 인해 칼림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문제로 두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들 간에 연습 시간을 나누는 걸 보면서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대견했다.


작년에 하지 않았던 게 하나 있는데 ‘사연이 있는 신청곡’ 코너이다. 시작은 음악시간이었고, 아이들은 이름 대신 닉네임과 곡 제목, 작곡가 혹은 가수, 그리고 사연을 적은 다음 접어서 냈고, 아이들 DJ 혹은 내가 사연을 읽고 음악을 틀었다. 가수의 노래도 있고, 팝송도 있었지만 아이들이 어렸을 때 들었던 카봇이나 프리파라 같은 만화영화 주제곡도 있어 다 같이 부르며 웃음바다를 이룬다. 음악시간 시작할 때 두 곡 정도 듣고, 점심시간마다 두세 곡 더 듣는다. 계속 트는데도 계속 신청하는 아이들이 있어 줄지 않는다. 누군가가 신청한 곡은 아직 안 나오기도 했을 것이다. 올해 한 일들 중 잘한 일인 것 같다.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학기 초 쉬는 시간에 멀뚱멀뚱 앉아 있던 아이들이 컵쌓기나 카드놀이를 하면서 친해졌다. 인기 많은 할리갈리는 한 세트 더 구입해 주었고, 얼마 전에는 미니 자석 바둑세트를 사 오목도 한다. 오늘은 팔씨름하며 노는 것을 보았다. 쉬는 시간이 끝날 때 친구랑 함께 놀았던 아이들은 반드시 손을 씻게 한다. 스스로 체크하는 포인트판 개수가 모두 10개를 넘겨 오늘 자리를 바꾸고 모둠별로 이름을 정하고 구호를 만들었는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부풀었다. 올해도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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