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07회 차
오랜만에 태권도에 다녀왔다. 지난주 월요일에 도장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조금 있으니 흰띠 한 명이 올라왔다. 둘이서 무슨 일인가, 하고 어리둥절해하다가 단톡방 메시지를 보니 사범님이 코로나에 걸려 일주일 휴관한다고 했다. 관장님이 이란에 가신 사이 혼자 수업을 하셨는데 사범님마저 코로나에 걸리니 할 수 없이 휴관을 한 것이었다. 그동안 거의 쉼 없이 다녔어서 아쉬운 마음은 있었지만 한 주 동안은 저녁 시간이 자유롭다는 게 좋기도 했다. 사범님이 많이 아프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 메시지를 조금 일찍 봤어야 했는데….
지난 한 주 동안 운동이라고는 걷기밖에 하지 않았더니 도장 가는 길, 몸이 무거웠다. 심지어 다리 찢는데 각도가 영 안 벌어졌다. 낭패다. 일주일 쉬었다고 원상 복귀되다니…. 집에서 다리 찢기는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스트레칭 후 바로 기본 발차기를 하고 봉을 잡은 다음 열 번씩 무릎 올린 채 앞차기, 돌려차기, 옆차기를 두 세트 했더니 다리 근육이 엄청 아팠다. 검은띠, 흰띠와 나 셋은 계속 헉헉대며 웃었다. 다음에는 봉을 잡지 않고 무릎을 올린 채 균형을 잡아가며 발차기를 했다. 오랜만에 발차기를 계속했더니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균형 잡기가 어려워서 계속 웃음이 났다.
마지막에는 품새를 했다. 흰띠는 태극 1장과 2장 기초를, 나와 검은띠는 태극 4장을 연습한 후 나는 5장을, 검은띠 분은 고려를 연습했다. 4장은 이제 너무 잘 되는데 5장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했는데도 한 번 하고 나니 순서가 기억이 잘 났다. 지난주에 영상을 여러 번 보아서일까? 중간에 어려운 동작 하나가 잘 안 되긴 하지만 순서라도 외워서 다행이었다.
막내가 학교에 차를 가지고 갔다가 늦응 바람에 버스를 타고 도장에 갔다가 올 때도 버스를 한 번 갈아탔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하루 종일 돌아다니니 못 보던 것을 보고, 생각도 많이 하고, 짬짬이 책 읽을 수 있어 좋았다. 몸을 많이 움직인 하루다. 피곤하지만 무언가 보람찬 뿌듯함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