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마라탕을 자주 먹었는데 요즘은 떡볶이에 꽂혔다.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떡볶이와 순대를 과거 수개월에 한 번 먹었다면 요즘은 일주일에도 몇 번을 먹고 있다. 퇴근할 때쯤 되면 떡볶이 생각이 솔솔 난다. 떡볶이 중독일까? 날씨가 따뜻해져서 매콤한 게 당기는지도 모르겠다.
퇴근길. 학교에서 집까지 바로 오는 버스를 놓치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른 버스를 타러 가면서 봄비 맞고 쑥쑥 돋아난 새싹과 꽃들을 보았다. 버스로 바로 갔으면 보지 못했을 아기자기한 존재. 걷다 보니 또 떡볶이 생각이 나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버스 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바로 앞에 떡볶이 가게가 보였다. 들어갈까 망설이다 버스 오는 김에 일단은 집 근처로 먼저 가기로 했다.
동네에 즐겨 가는 떡볶이집이 세 군데 있다. 가장 맛있는 가래 떡볶이집, 조금 덜 맛있는 가래 떡볶이집, 동네 아이들이 하굣길에 사 먹는 분식집이다. 가장 맛있는 집에서 먹으면 좋은데 예전 오케스트라 함께 했던 제자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이 선생님은 맨날 떡볶이만 드시나, 싶을까 봐 자주 못 가고 있다. 조금 덜 맛있는 가래 떡볶이집은 1인분 가격이 높고 양이 많아 부담스럽고 순대를 함께 못 시킨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이들이 주로 먹는 분식집으로 갔다. 떡볶이가 아이들 입맛에 맞는 단 맛이고, 쌀과 밀이 섞인 떡이라 쫀득함이 덜한데 김밥이 아주 맛있는 곳이다. 김밥을 사고 남은 순대와 떡볶이를 집에 가져와 하나씩 들어오는 가족들에게 주었다.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이 요즘 떡볶이를 자주 먹는다. 먹어도 돌아서면 또 먹고 싶다. 앞으로도 쫄깃하고 매콤한 쌀떡볶이와 매울 때마다 하나씩 먹는 소금 찍은 순대를 질릴 때까지 자주 먹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