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장님 수업

태권도 110회 차

by Kelly

수요일. 조금 늦었더니 스트레칭 중이었다. 관장님이 수업을 하고 계셨고, 사범님과 두 흰띠 분이 다리 찢기를 하고 있었다. 나도 바로 동참했다. 흰띠 분들은 자리 찢기를 잘하신다. 사범님은 거의 1자에 가깝다. 나는 언제쯤 그렇게 될까?


관장님 수업이 2-3주 만인 것 같다. 쉴 틈 없는 훈련이다. 날씨가 서늘하여 스트레칭할 때는 선풍기 바람이 춥게 느껴졌으나 지르기 몇 번에 더워졌다. 오랜만에 지르기 개수를 늘려 가며 했다. 10번 연속 지르기. 마음속으로 세면서 해야 하는데 바이올린을 하며 박자 세기를 많이 해서인지 내게는 그리 쉬워 보이는 걸 중간에 몇 번 했는지 잊어버린 분들이 계셔서 다 같이 웃었다. 가끔 사범님이나 관장님이 ‘몇 번 합니다. 하나, 둘... ’하다가 숫자를 넘겨 세거나 다시 앞으로 가는 경우가 잦은데 너무 재미있어서 마스크 속에서 혼자 웃는다. 특히 엄청 힘든 걸 할 때 일곱에서 갑자기 넷으로 가면 좌절감 느껴지기도 한다. 말하면서 숫자 세면 당연히 헷갈린다.


다음에는 제자리에서 기본 발차기를 했다. 후려차기만 빼고 뒤차기까지 발을 바꿔 가며 여러 차례씩 했다. 쉴 새 없이 하니 땀이 엄청 나고 나중에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는 사범님이 흰띠 분들에게 태극 2장을 알려주셨고, 나는 관장님께 태극 5장을 배웠다. 안 계신 동안 잊어먹지 않았다고 칭찬받았다. 사범님과 열심히 연습한 결과였다. 그래도 중간중간 잘못 익힌 동작이 있어 바로잡아 주셨다. 4월 말에 승급심사가 있다고 하셨다. 태극 5장만 하면 된다니 고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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