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27회 차
드라마를 보다가 조금 늦었다. 원래 드라마는 잘 안 보는데 평소에 관심 있어하던 정신 질환자가 주인공이어서 우연히 발견하고 재미있게 보는 중이다. 도장에 갔더니 관장님이 수업을 하시고 두 노란띠, 두 사범님, 그리고 오랜만에 매니저님도 오셔서 북적였다. 스트레칭 동안 관장님이 곧 아시아 선수권대회 국가대표 합숙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하셨다. 두 사범님이 그동안 잘 가르쳐주실 것이다.
줄넘기를 했는데 월요일이라 다들 몸이 무거운지 계속 걸렸다. 리클라이너에 파묻혀있다 온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쌩쌩이는 시도해보지 못하고 끝났다. 월요일은 항상 몸이 좀 무겁다.
둘씩 짝을 이루어 미트를 번갈아 잡으며 발차기를 했다. 다리를 바닥에 닿지 않게 내려 차기 열 번, 스무 번씩, 돌려차기 스무 번도 했다. 매니저님과 짝이 되었는데 ‘그날’이라 무척 힘들어하셨다. 다음에는 쭉 걸어 나가면서 미트 발차기를 했다. 돌려차기와 빠른 발 돌려차기 스텝 밟으며 차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잠깐 물을 먹고 바로 얼굴 막기를 연습했다. 태극 3장에 나오는 동작이다. 품새를 했는데 3장 먼저 다 같이 한 다음 노란띠 두 분은 연습하시고 남은 우리는 7장을 연습했다. 여러 번 했는데 아직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동안 했던 것과 전혀 다른 동작들이 많다. 호신술 부분도 나온다. 아까 보던 드라마에서도 나오는 기술이다. 두 번인가 했는데 수업이 끝났다. 품새 하는 시간이 금방 가는 걸 보니 내가 품새를 좋아하나 보다.
집 오는 길에 자주 모셔다 드리는 노란띠 친구가 잠깐 집에 들어가더니 북 레스트를 주셨다. 얼마 전 책 정리하다 몇 권을 드렸더니 선물로 주신 것이다. 이제 막 책 읽기에 맛 들려서 책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는데 선물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