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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07. 2021

의료인이 본 전염병

영화 <아웃브레이크>

  아주 오래 전에 이 영화를 봤었는지 모르겠다. 며칠 전 영화를 보면서 25년 전에 만든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것에 놀랐다. 요즘 영화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 어쨌든 잘 만들어진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보았다.
 
  코로나 상황이어서인지 전염병에 대한 영화가 남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건 지금 읽고 있는 ‘바이러스’라는 로빈 쿡의 소설 때문이다. 소설을 읽으며 실제 상황 같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이야기가 혹시나 영화로도 나왔는지 검색하다 알게 되었다. 에볼라 바이러스도 치사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타바 바이러스 역시 걸리면 내장이 다 녹아내리고 곳곳에 출혈이 생기며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에볼라 바이러스를 모델로 했다고 한다. 실제 바이러스의 생김새도 비슷하다.)
 
  국방부 소속 육군 대령 샘은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센터(CDC)에 근무하는 아내와 이혼을 앞두고 모타바 바이러스의 창궐을 알게 된다. 상관의 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막고자 고군분투하는 그에게 최우선 과제는 숙주를 찾아내어 치료약을 한시라도 빨리 개발하는 일이다. 수많은 위험과 협박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는 그의 불굴의 의지를 더스틴 호프만이 너무도 잘 보여주었다.
 
  영화에서는 원숭이가 숙주로 나온다. 원래 에볼라 바이러스도 원숭이로부터 나왔을 거라 추측했는데 요즘 들어 아닐지도 모른다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코로나의 시작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고 치료약 역시 없는 것이 비슷하다. 영화에서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면서 전염병이란 정말 무시무시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의 원작인 로빈 쿡의 <바이러스>도 읽어 보았는데 책은 책대로 재미있지만 영화가 많이 각색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책과 영화를 통해 의료인의 입장에서 전염병을 바라보았던 점이 좋았다. 인류 역사와 함께 해 온 바이러스. 환경의 오염으로 인해 더 창궐하는 것이 아닌지? 코로나가 시작이 아니라 끝이기를, 그리고 그 끝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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