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131회 차
이번 주 수요일은 선거로 휴일이라 그런 경우 다음 날 도장에 간다. 목, 금 연속으로 가기가 부담되긴 하다. 수요일 투표사무원 일 하고 밤에는 감기는 눈을 떠 가며 실기시험 연습을 하고, 목요일 아침에는 기말 실기 치러 종종걸음으로 다녀오고 오후 수업 신나게 하고 연구실 가구 재배치 후 학부모님 상담을 마치고 6시가 넘어 퇴근하느라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40분 전이어서 도복으로 먼저 갈아입고 리클라이너 온도를 높여 몸을 파묻었다. 출발 5분 전 알람을 맞추고 눈을 감았는데 남편이 퇴근하면서 알맞은 시간에 나를 깨웠다.
도장에 도착하니 수요일 분이 한 명도 없고 여중생 한 명과 홍사범 님, 그리고 관장님 사모님만 계셨다. 나를 보더니 다행이라고 하시는 게 사범 둘에 학생 혼자 수업할까 봐 걱정하셨던 눈치다. 체조를 하고 있는데 신사범 님도 차량 운행을 마치고 오셨다. 이번에는 네 개의 코너를 만들어 놓고 순환운동을 했다. 한 코너에서 30초간 열띤 운동을 하고 이동하여 10초를 쉰 뒤 다른 운동을 한다. 첫 세트는 콘 둘을 세우고 방향 바뀌 뛰기, 스텝박스에 발 올렸다 내리기(팔 흔들며), 스쾃 킥 (스쾃 후 발차기), 그리고 팔 벌려 뛰기였다. 두 번째는 스쾃 킥 대신 엎드려 발 바꾸기를 했다. 땀이 엄청 많이 났다. 한 자리가 비어 신사범 님도 같이 했다. 여기저기서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바로 올해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네모난 얇은 매트를 바닥에 놓고 간격을 유지하며 앞, 뒤로 스텝 뛰며 이동하는 것을 연습했다. 이동할 때는 상체나 하체만 일부 가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이 함께 이동해야 한다. 뒤로 이동하기 연습할 때는 신사범 님이 악어 미트(얇은 미트 둘이 붙어 있어 소리만 큰)를 휘두르셨다. 그걸 피해 뒤로 이동하는데 속임수를 쓰시는 바람에 몇 번 속았다.
다음에는 미트 발차기로 겨루기 연습을 했다. 사범님 두 분이 미트를 잡고 나와 여중생은 계속 발차기를 했다. 세 가지를 했는데 처음에는 돌려차기 한 발씩, 다음에는 돌려차기와 내려 차기, 마지막에는 돌려차기와 뒤차기를 했다. 뒤차기가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돌려차기 후 바로 머리를 돌려 뒤를 쳐다보고 뒤차기 하는 것이 생각보다는 잘 되어 다행이었다. 1분 30초씩 했는데 숨이 가빴다.
마지막엔 여중생과 내가 2분씩 홍사범 님이 잡으시는 미트를 주문하는 대로 발차기를 했다. 도장 전체를 이동하며 계속 스텝을 뛰어야 해서 2분이 엄청 길게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에 12번 정도 연속 돌려차기를 하느라 정신없이 찼다. 몸은 피곤하지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었다. 요즘 계속 북적이다 인원이 적어 1대 1 맞춤형 수업을 받으니 좋기도 했다. 금요일은 많이들 오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