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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Mar 08. 2021

멋진 리더십

영화 <헌터 킬러>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를 만났다. 스릴러 영화라고 되어 있지만 전쟁영화에 가까웠다. 실화라는 말이 있어 원작을 구입했는데(번역된 것이 없어 잠결에 수 만원이나 하는 비싼 원서를 구입했다) 다음 날 도서 정보를 다시 찾아 읽어 보니 원작의 플롯과 영화의 내용은 전혀 달라 보여 수수료를 물고 주문을 취소했다. 책의 일부분을 각색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영화의 원작을 책으로 만났을 때 좋았던 적이 별로 없긴 하다. 책을 먼저 만났을 때 영화 보면서 실망하는 것처럼. 실제 사건도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는지 별다른 정보를 찾아볼 수 없었는데 아는 분의 말로는 얼마 전 실제로 미국과 러시아 간의 잠수함 교전이 있었다고 한다.


  어쨌든 영화는 너무 흥미진진했다. 바렌츠 해 해역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잠수함이 서로 숨바꼭질하던 중 러시아 잠수함의 폭발을 감지했으나 곧이어 미 잠수함도 어뢰를 맞는다. 사건 이후 러시아 대통령의 이동을 알게 된 해군사령부는 NSA(미 국가안보국)와 협력하여 사건의 정황을 살피게 되고 이들은 엄청난 사실을 알아챈다.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형 전쟁을 막기 위한 이들의 필사적인 투쟁이 시작된다. 문제는 아주 먼 곳에서 소수의 인원과 적진에 침투한 잠수함 한 척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하는 함장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결단력은 승무원들의 신뢰를 받게 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멋지다. 러시아 영해에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장면들과 네이비씰의 목숨 건 작전이 스릴 있었다. 너무 익숙한 배우 제라드 버틀러를 어디에서 봤나 했더니 너무 재미있어서 수없이 보았던 님스 아일랜드에 나오는 아빠였다. 원래는 300으로 유명한 배우인데 그 영화가 과격하다고 해서 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시간이 좀 지났는데 영화의 몇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반복 재생된다. 그렇게 인상 깊은 영화였고, 언제 또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다. 다행인 게 넷플릭스만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물속 깊은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다니는 잠수함 속 군인들은 정말 멋지고도 위험한 하루하루를 보낼 것 같다. 어둡고 답답한 잠수함에서 오래 지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받아야 하지 않을까? 어쨌든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순간적인 결정을 잘 내려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건 비단 군에서 뿐 아니라 세상 어느 직업에서든 필요한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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