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새가 좋아

태권도 140회 차

by Kelly

빗길을 뚫고 도장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이미 노란띠 두 분과 홍사범 님 그리고 관장님이 계셨다. 오랜만에 수업하시는 관장님은 목요일부터는 다른 대회 지도자로 참가하셔서 또 멀리 갈 예정이라 하셨다. 정말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신다. 그런 점이 자랑스럽다.


원래 관장님이 수업하시면 땀빼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번에는 스트레칭과 누워서 다리를 뻗어 크게 원을 그리는 것 오른쪽, 왼쪽 각각 열 번씩 한 후에 바로 글러브를 끼고 손기술 연습을 했다. 둘씩 짝을 지어 처음에는 두 번 지르기, 짝을 바꿔 가며 두 번 지르고 피한 후 바로 지르기를 두 번 더 연습했다. 2분씩 계속하니 땀이 났다. 둘 다 글러브를 끼고 한 명이 연습할 때 다른 사람이 예고 없이 수시로 글러브를 대 주면 반응하여 바로 치는 것이다. '글러브 겨루기'라 부른다고 하셨다. 미트 잡느라 글러브를 상대와 빼서 바꾸며 연습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글러브를 치면 손이 전혀 아프지 않아 너무 좋았다. 글러브를 끼고 훈련하고 나서 빼면 땀이 흥건하다. 권두 선수들은 오죽할까.


다음에는 오랜만에 품새를 연습했다. 노란띠 분들을 위해 태극 3장을 같이 두 번 했고, 나를 위해 홍사범 님이 같이 7장을 관장님께 다시 배웠다. 세 번을 했는데 품새 하는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태권도 다른 것도 다 재미있지만 품새가 가장 재미있는 것 같다. 동작을 정교화하는 게 좋다. 안되던 게 조금씩 되어 가는 것, 잊었던 게 새록새록 생각나는 것도 좋다. 댓글에 어떤 고수 분이 계속 연습하면 몸이 기억한다고 했는데 나도 그런 경지에 도달했으면 좋겠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어렵던 태극 3장을 다시 하니 어렵지 않은 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언젠가 고려와 태백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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