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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02. 2022

멋지고 조마조마한

영화 탑건: 매버릭 

  퇴근길에 탑건 매버릭을 보고 왔다. 기다렸던 영화는 아닌데 갑자기 보고 싶어 남아 있던 멤버십 쿠폰으로 예매했다. 생각보다 너무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서 집에 와서는 오래전에 보았던 탑건 1편도 다시 다운로드하여 보았다. 다음날 남편이 본다고 해서 이틀 연속으로 보았다. 처음에 일반 관에서 보았던 터라 돌비관을 예약했다. 


  원래 전투비행기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진주만, 미드웨이, 심지어 평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던 리턴 투 베이스도 여러 번 보았다. 그런 나에게 이 영화는 어쩌면 재미없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일단 첫 장면부터 가슴이 뛰었다.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하는 전투기들, 영화 <미드웨이>에서도 나온 최고의 씬. 멋진 음악과 전편과 이어지는 탄탄한 스토리, 주옥같은 대사들, 직접 비행기를 타고 촬영했다는 리얼한 전투신 등 어느 하나 뺄 것 없이 꽉 찬 영화였다. 다시 본 1편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가 더 좋았다. 이런 영화는 집에서 보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보는 게 더 좋겠다. 영화관들이 코로나 동안 잘 버틴 게 감사하기까지 하다.


  어렸을 때 기회가 있었다면 공군이 되었을까? 이 영화는 미 해군 비행기 조종사의 이야기이지만 비행기 조종사의 이야기들은 언제나 설렌다.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보다 남방 우편기를 더 좋아한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에 앞으로는 파일럿이 설 자리를 잃을지 모른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무인비행기가 등장하면 아마도 점점 그렇게 될지 모른다. 사실 무기 안에 사람이 탄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목숨을 생각하면 무인비행기가 나을지도 모르지만 왠지 마음 한편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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