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님 뽑기

태권도 143회 차

by Kelly

수요일. 노란띠 두 분이 먼저 와 계셨고, 관장님은 안 계셨다. 사범님 두 분 다 계셨고, 홍사범 님의 친구가 한동안 안 왔다가 새 도복을 입고 나타났다. 검은띠여서 온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정말 날렵하고, 파워가 세다. 몇 달 만에 중학생도 중간에 왔다. 항상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던 친구였는데 그 사이 목소리가 한결 어른스러워졌고, 키도 많이 컸다. 다시 보니 반가웠다.


손기술 날이라 체조와 스트레칭 후 신사범 님과 함께 손기술 다섯 가지를 쭉 상기했다. 글러브를 끼고 둘씩 짝 지은 후 반대지르기, 바로 지르기, 돌려지르기, 흘려 피하기 등을 섞어서 세 세트 정도 연습했다. 나는 중학생과 짝이 되었는데 복싱을 했던 친구라 지르기 파워가 남달랐다.


다음에는 두 팀으로 나뉘어 손기술과 발차기를 섞어 연습했다. 나는 홍사범 님 친구와 한 팀이 되어 처음에는 홍사범 님과 움직이는 샌드백 지르기와 돌려차기를, 나중에는 신사범 님과 미트 지르기와 돌려차기를 연습했다. 노란띠 두 분과 중학생이 팀이 되었는데 오랜만에 왔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보라띠인데 항상 검은띠와 함께 수련하는 게 왠지 쑥스럽지만 자랑스럽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품새를 연습했다. 노란띠는 신시범 님과 태극 3장을, 나와 검은띠는 태극 7장을 두 번 정도 연습했다. 남아서 한두 번 더 하고 싶었는데 차로 함께 가는 분이 계셔서 참았다. 조만간 교실 책상 뒤로 밀고 잠깐 연습해야 할 것 같다. 7월 말 승급심사 때 멋진 태극 7장을 선보이길 바라며.


요즘 학교에서는 사범님 뽑기에 돌입했다. 태권도 도장에 1년 이상 다닌 친구들은 태극 1장을 연습해 오라고 했다. 6학년 교과서에 나와(태권도를 배우게 된 이유 중 하나) 매년 사범님을 뽑아 모둠을 짜 연습한다. 적어도 태극 1장과 기초 태권도만이라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년에는 지원자가 많아 8명의 사범님을 뽑아 서너 명으로 구성된 모둠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좀 쑥스러워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다. 현재까지 네다섯 명 정도 나왔는데 적어도 두 명 정도만 더 있으면 좋겠다. 반 아이들과 함께 태권도를 할 2학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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