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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11. 2022

첼로 윤석우님의 하이든 콘체르토

군포 프라임 현악앙상블

  2020년 2월에 실내악 공연을 보러 갔다가 윤석우 첼리스트님을 알게 되었다. 브람스 트리오를 너무나 멋지게 연주하셨다. 검색해도 많이 나오지 않는 분이었는데 유튜브 채널이 있어 구독을 눌렀었다. 최근에 생방송하시는 걸 보고 반가워서 듣다가 공연을 하신다는 걸 알고 바로 예매를 했었다. 군포는 가본 적이 없었는데 밤에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30분 남짓 걸리는 걸로 나와서 가까운 줄 알았다가 토요일 오후 가는 길에 1시간 반 넘게 걸렸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먼 길이었던 것이었다. 두 시간이나 일찍 출발해 다행히 일찍 도착했다. 군포는 내가 사는 곳과는 무언가 다른 분위기를 가진 도시였다. 가는 길에 차에서 잠깐 본 게 다여서 잘은 모르지만 가로수가 우거지고 오래된 도시의 기품이 느껴졌다.


  문예회관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을 찾기가 어려웠다. 철쭉홀에 도착하니 어린이 관객이 엄청 많았다. 이벤트가 있었을까?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 틈에서 앞쪽으로 가서 앉았다. 공연이 시작되고는 너무 조용했다. 해설이 조금 길었는데도 모두 조용히 잘 듣고 있어 놀랐다.


  군포에는 오케스트라가 있나 보다. 부럽다. 현악앙상블은 그중 파트별로 네다섯 분씩 모인 것 같았다. 대형 오케스트라는 웅장한 맛이, 현악 앙상블은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매력이 있다. 현악으로 잘 연주된다는 그리그와 차이콥스키의 곡도 좋았지만 윤석우 님의 첼로 협주곡이 가장 좋았다. 일요일 밤마다 라이브를 하시는데 듣다 보니 카덴차를 작곡하신 거라고 해서 정말 놀랐다. 음악적 재능이 탁월하신 분이다. 카덴차에 고음이 정말 많고, 빠르고 멋있다는 생각을 하며 들었다.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멋진 카덴차. 라이브 방송 볼 때 라이브 연주도 좋지만 실시간 채팅 10명 남짓 계셔서 채팅 글을 읽어주시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


  끝나고 인사를 드릴까 하다가 가족과 저녁을 먹기로 해서 서둘러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멀지 않게 느껴졌다. 다음에 또 연주를 보러 가게 되면 인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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