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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lly Jul 20. 2022

사중주 연습

  2주 전엔가 오케스트라에서 첼로 하시는 선생님이 옆자리에 앉으신 선생님의 남편 분이 교장 퇴임을 하신다고 연주를 해 달라고 했다며 연락을 했다. 피아노도 있으면 좋은데 일단은 현악 사중주로 모은다는 것이다. 비올라 파트장과 나 그리고 옆자리 선생님의 친구인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선생님 이렇게 네 명이 사중주를 하기로 했다. 비올라 선생님이 공유해주신 악보를 뽑아서 개인 연습을 하고 드디어 화요일 퇴근 후에 처음 모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김밥을 사 들고 만나기로 한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모였다. 김밥을 먹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조율을 한 뒤 연습을 시작했다. 축주를 하기로 한 모차르트 곡을 먼저 연습했는데 처음 치고는 너무 잘 맞았다.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느낌이었다. 다들 연습을 많이 해 오셨나 보다. 다음에는 식 중간에 배경음악으로 연주할 곡들을 하나씩 연습했다. 피아노가 없어 비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초견인 곡도 있어 음정과 박자가 틀리긴 했지만 처음 치고는 마음이 참 잘 맞는 것 같아 신기했다. 잘 맞아 갈 때 느껴지는 희열이 있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엄청 웃으며 서로를 격려했다. 화기애애한 연습이었다. 다음은 우리가 연주하기로 한 곡들이다. 어려운 곡은 없다. 


축주

모차르트 138


배경음악

1. Someday My Prince WillCcome

2. La Califfa

3. A Whole New World

4. The Prayer

5. 가을의 전설

6. You Raise Me Up


  전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할 때 사중주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는데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오케스트라에서 우리만 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였다. 다른 분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이런 즐거움을 맛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 연습은 오케스트라 연습이 있는 8월 초에 있다. 열심히 연습해서 감동이 있는 퇴임식이 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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