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 (니콜라이 고골)
러시아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우크라이나 지역 출신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의 대표작 중 하나인 외투를 읽었다. 단편소설이다. 다른 책에서 많이 인용되었던 것인데 도서관 서가를 지나다 눈에 띄어 데리고 왔다. 얇아서 여행 동반자로 좋을 것 같았으나 다녀와서 읽었다. 스페인 작가의 그림이 가미된 새롭게 번역된 책이다. 비슷한 판형의 책으로 카프카의 변신이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데 반 아이들과 읽으려고 학교에 가져다 두었다.
러시아 쪽 지역에서는 겨울에 외투가 굉장히 중요한 생활필수품이자 부자와 빈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는 걸 알았다. 부유한 사람들은 담비의 털이나 값비싼 재료를 사용해 옷을 만들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외투 한 벌 가지는 것도 굉장한 행운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는 만년 9급의 문관이었다. 그는 머리를 쓰는 일보다는 정서하는 일만 맡아서 했다. 특별한 글자에 애착이 있는 독특한 인물이었다. 어느 날 자신의 외투가 종이짝만큼 얇게 닳았다는 것을 알고 돈을 아끼고 아껴 새 외투를 장만하게 된다. 자랑하고 싶은 그는 외출을 했다가 오는 길에 강도에게 애지중지하던 옷을 뺏기고, 경찰서와 고관을 찾지만 모욕만 당한다.
심플한 이야기인데 당시 러시아 문화를 엿볼 수 있고, 풍자나 묘사가 유쾌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번역 과정에서 그 의미를 다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역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학창 시절에 글쓰기를 시작했다는 고골은 필명으로 자비출판을 했으나 처음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교수직을 그만둔 후 집필에 전념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작품을 직접 소각하기도 하고 정신적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쓴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